고지원, KLPGA투어 61번째 출전만에 우승…“노력한게 틀리지 않았다는 것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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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노승희 2타차로 제치고 정규투어 첫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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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원이 61번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출전 대회에서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그동안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지원은 10일 제주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고지원은 2위 노승희(19언더파 269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이다.

고지원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년 시드권도 받았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는 빈자리가 생겨야 출전할 수 있는 ‘조건부 시드권자’였다.

2023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고지원은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이 없었다. 2022년 3부 투어인 점프투어에서만 한 차례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정상에 등극한 고지원은 언니 고지우와 함께 KLPGA 투어 역대 최초 단일 시즌 ‘자매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썼다. 고지우는 지난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을 제패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앞서 박희영, 박주영 자매가 투어 역대 최초로 ‘자매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박희영과 박주영은 각각 통산 3승, 1승을 작성했는데 단일 시즌에 기록하진 못했다.

경기 후 고지원은 “첫 우승을 고향에서 할 수 있어서 뜻깊다. 프로가 되면 꼭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뛰고 싶었고, 내 꿈을 키워준 대회였는데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며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이라고 밝혔다.

고지원은 지난주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세가 오른 고지원은 고향 제주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침내 데뷔 첫 우승을 달성했다. 61번째 정규투어 출전 만에 품에 안은 우승 트로피다.

고지원은 “지난주와 이번 주 마음가짐은 똑같았다. 자신 있게 치려고 했다.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에서는 15번 홀에서 티샷 미스가 있어서 순위가 떨어졌지만, 잘 마무리해서 내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나만 생각하려 했다.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에서 점수를 지키는 방법을 터득해서 이번에 플레이할 때 한번 했었다”고 말했다.

고지원은 우승이 확정된 뒤 언니 고지우와 포옹하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고지우는 동생의 첫 승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고지우를 떠올린 고지원은 “언니가 17번 홀부터 눈물이 났다고 얘기해줬다. 언니에게 항상 고맙다”며 “언니는 열정이 불타오르고, ‘이거 아니면 안 된다’라는 마음가짐이 있다. 뭘 하든지 열심히 한다”며 “나도 언니처럼 공격적인 스타일인데, 마음가짐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언니는 안 좋은 흐름을 바꾸려 하는데, 이런 부분을 배우고 싶다”고 전했다.

정규투어 첫 우승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스스로 노력한 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자신감을 찾았다. 한번 우승하니 또 하고 싶다.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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