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로즈가 11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3차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이후 J J 스펀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로즈의 통산 12번째 우승이 확정됐다. 멤피스=AP 뉴시스
“어메이징한 90분이었다. 지금도 내 최대치만 끌어내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걸 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겨뤄 다시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
베테랑 골퍼 저스틴 로즈(45·잉글랜드)는 11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로즈는 이날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J J 스펀(35·미국)과 동타를 이룬 그는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했다. 1, 2차 연장에서 파와 버디로 비긴 로즈는 3차 연장에서 3m 조금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스펀의 2m 버디 퍼트가 홀컵을 빗나가면서 로즈의 우승이 확정됐다.
45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놀랄 만한 집중력이었다. 로즈는 이날 14번홀(파3)부터 4연속 버디를 잡는 등 3차 연장까지 마지막 8개 홀에서 6개의 버디를 몰아 쳤다. 바로 이 90분간의 어메이징한 시간이 그에게 우승컵을 가져다줬다. 2023년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2년 6개월 만의 우승이자 통산 12번째 PGA투어 대회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50억 원)다.
45세 11일인 로즈는 이번 우승으로 PGA투어 역사상 두 번째 최고령 플레이오프 우승자가 됐다. 이 부문 기록은 2008년 45세 6개월의 나이로 플레이오프 2승을 거둔 비제이 싱(62·피지)이 가지고 있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가 두 살이던 1998년 프로에 데뷔한 로즈는 27년이 지난 요즘도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300.8야드로 108위에 머물고 있지만 퍼팅과 어프로치, 아이언샷 등은 모두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스윙을 철저히 연구하는 선수로 유명한 그는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이를 자신의 플레이에 적용하는 ‘얼리 어답터’이기도 하다. 이런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그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디 오픈에서 준우승했고, 올해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와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하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시우(30)는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14위, 임성재(27)는 7언더파 273타로 공동 17위를 했다. 김시우와 임성재는 각각 페덱스컵 랭킹 41위와 25위가 되면서 상위 50명이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티켓을 따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