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가운데)이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2연패 도전 각오를 밝히고 있다. 진천=뉴시스
“과거는 잊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겠다.”
1년 만에 프랑스 파리를 다시 찾는 ‘셔틀콕 천재’ 안세영(23)이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2연패 도전 각오를 밝혔다. 안세영은 직전에 열린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대회 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단식 정상을 차지했다.
올해 세계선수권은 25일부터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다. 안세영이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곳이다. 역시 프랑스에서 열린 올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오를레앙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한 안세영은 “프랑스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번에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중국오픈(슈퍼 1000) 준결승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앞서 열린 올 시즌 슈퍼 1000 대회(말레이시아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전영오픈)에서 모두 정상에 섰던 안세영이 이 대회에서도 우승했다면 BWF 월드투어 출범(2018년) 이후 최초로 ‘슈퍼 1000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안세영은 하지만 세계선수권에 집중하고자 무리하지 않았다. 안세영은 “힘든 훈련도 다 버텨낼 수 있을 만큼 몸 상태가 올라왔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전했다.
2023년 대회 때 한국 선수로는 24년 만에 2관왕(남자복식, 혼합복식)에 올랐던 서승재(28)는 올해 대회에서는 김원호(26)와 짝을 이뤄 남자복식에만 출전한다. 서승재는 채유정(30)과 함께 출전한 지난해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정나은(25)과 짝을 이룬 김원호에게 패한 뒤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 서승재는 “원호에게 ‘작년에 네가 파리에서 더 잘했으니까 (이번에) 날 이끌어서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열심히 하자’고 농담했다”고 전했다. 김원호도 “승재 형이 지난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으니까 ‘형만 믿고 따라가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한국은 2023년 대회 때 금 3개, 동메달 1개로 1977년 시작한 이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6월 부임한 박주봉 대표팀 감독은 “후배들이 2년 전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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