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식은 롯데… “PS티켓이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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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선수 부상-부진 겹쳐 타선 붕괴
전반기 3강서 이젠 5위 경쟁 처지

롯데 김태형 감독
올해 유독 길었던 롯데의 ‘봄기운’이 사그라들었다. ‘불방망이’를 앞세워 전반기까지 ‘3강 체제’를 형성하던 프로야구 롯데가 이제는 5위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무늬만 상위권’ 신세가 돼 포스트시즌행 티켓 확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악몽 같은 8월을 보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2위에 자리했던 지난달 6일 시점에서 보면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다. 당시 승률 0.554(46승 3무 37패)였던 롯데는 8월 들어 19일까지 승률 0.214(3승 1무 11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7일부터 19일 사이에는 20년 만에 9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후반기 승률도 0.423(11승 1무 15패)으로 8위다.

롯데가 부진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차갑게 식은 방망이다. 롯데는 전반기에 팀 평균자책점은 10개 팀 중 9위(4.79)였지만 팀 타율 1위(0.280)의 화력을 앞세워 선두권 경쟁을 벌였다. 후반기 들어 팀 평균자책점 3.72(4위)로 마운드는 안정을 찾았으나 팀 타율이 최하위(0.235)까지 추락했다. 홈런(8개) 역시 ‘뒤에서 2위’인 키움(17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타선 ‘효율’도 떨어졌다. 타자들이 출루해도 득점까지 이어지는 후속타가 터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후반기 출루율이 0.328로 7위지만 잔루는 213개로 가장 많다. 전반기에도 잔루는 705개로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많았으나 출루율 역시 0.353으로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팀 타선이 주저앉았다. 타율 0.288, 7홈런, 64타점을 기록 중이던 주장 전준우는 5일 사직 KIA전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7월까지 타율 0.334를 기록했던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도 8월 들어서는 0.255로 주춤하다. ‘윤나고황’ 4인방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윤동희와 나승엽은 번갈아 가며 퓨처스리그(2군) 신세를 졌고, 고승민(8월 타율 0.211) 황성빈(0.222)도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롯데는 선두 LG와의 이번 주중 3연전(19∼21일)이 끝나면 26경기를 남겨두게 된다. 이 중 절반인 13경기를 중위권 경쟁 중인 SSG, KIA, KT, NC와 치른다.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NC(6승 5패)와 5경기, KT(6승 2무 4패)와 4경기가 남아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프로야구#롯데#8월 부진#중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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