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황가람기’ 예선에서 대학 축구 역사상 보기 드문 점수 차 경기가 벌어졌다. 2025.08.20 (사진=유튜브 채널 ‘iTOP21sports’ 캡처) ⓒ뉴시스
국내 대학축구 경기에서 보기 드문 스코어가 나왔다. 건국대가 대구과학대를 무려 29-0으로 꺾으며 대학축구 역사에 남을 대승을 거뒀다.
지난 18일 경남 합천군 용주1구장에서 열린 ‘제20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황가람기’ 조별예선 1차전에서 건국대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에만 12골을 몰아친 건국대는 후반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고 17골을 추가하며 29-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약 3분마다 한 골이 나온 셈이다. 축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점수차다.
■ 대구과학대, 일반 학생 위주 팀 구성
일방적인 스코어에는 이유가 있었다.
대구과학대는 최근에서야 본격적인 팀 운영에 나섰으며, 학기 중 선수 수급 문제로 일반 학생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렸기 때문이다. 엘리트 선수 출신은 3~4명에 불과했다.
■ 건국대 감독 “상대 약하다고 최선 다하지 않는건 예의 아냐”
건국대 이성환 감독은 스포츠 전문 매체 인터풋볼에 “상대팀이 엘리트 선수 출신 3~4명을 제외하곤 일반 학생이라고 들었다”며 “상대가 전력이 약하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건 예의도 아니고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우리는 준비한 대로 100%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 전국 60개 대학팀 출전…합천서 15일간 열려
대구과학대는 최근 평택진위 FC를 이끌었던 고재효 감독을 선임하며 본격적인 팀 운영에 돌입했다. 내년부터는 U리그를 비롯해 여러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이 주최하는 제20회 1·2학년 대학축구연맹전은 이달 17일부터 31일까지 경남 합천군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60개 대학팀이 참가해 ‘죽죽장군기’와 ‘황가람기’ 두 개 대회로 나뉘어 치러진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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