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프, ‘외국태생 혼혈’ 최초 태극마크 단다

  • 동아일보

코멘트

9월 A매치 축구대표팀에 발탁
홍명보 “독일무대서 꾸준히 성장”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의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22·사진)가 외국 태생 혼혈 선수 최초로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은 2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9월 A매치 대표팀 명단에 카스트로프를 포함시켰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카스트로프는 이중 국적자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해까지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었다. 2월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뉘른베르크에서 분데스리가(1부)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한 카스트로프는 이날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함부르크와의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1라운드 안방경기(0-0·무승부)에 교체 투입돼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혼혈 축구 선수가 한국 남자 대표팀에 뽑힌 건 영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대일(50·은퇴),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강수일(38·안산)에 이어 카스트로프가 세 번째다. 장대일과 강수일은 출생지가 한국이었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독일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꾸준하게 성장한 선수다. 우리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카스트로프는 11일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소속 협회를 독일축구협회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변경했다. 선수가 대한축구협회 소속이어야 홍 감독이 대표팀에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스트로프는 많은 활동량과 악착같은 수비가 장점인 미드필더다. 홍 감독은 “카스트로프는 우리 팀의 기존 3선(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과는 다른 형태의 선수”라면서 “카스트로프가 ‘파이터’ 성향을 살려 우리 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한국은 월드컵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열리는 두 차례 방문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다음 달 7일 미국(15위)과 맞붙고, 사흘 뒤엔 멕시코(13위)를 상대한다. 홍 감독은 “미국과 멕시코 모두 강팀이기 때문에 좋은 테스트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옌스 카스트로프#혼혈 선수#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중 국적#2026 월드컵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