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제임스 등 세계 스포츠 스타들
‘플리트우드 첫승’ 자기 일처럼 축하
토미 플리트우드(34·잉글랜드)가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을 거두자 골프계를 넘어 전 스포츠계가 들썩였다. ‘163전 164기’라는 감동적인 우승 스토리를 넘어 플리트우드라는 사람에 대한 찬사였다.
플리트우드는 스포츠계에서 ‘실력 좋고, 인성 좋고, 팬이 많은 선수’로 통한다. 플리트우드는 경기에 지고, 우승을 놓쳐도 항상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걸로 유명하다. 사생활 역시 미담의 연속이다. 캐디 이언 피니스는 어릴 적 동네 친구다. 2017년 결혼한 아내 클레어는 그보다 23세 연상이다. 무명 시절 그의 에이전트를 맡다가 사랑에 빠졌다. 클레어가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두 아들과도 잘 지낸다. 큰아들 오스카는 골프 선수로 뛰고 있는데 지난해 4월 챌린지투어 이벤트 대회 때 플리트우드가 직접 오스카의 캐디백을 메기도 했다.
이런 플리트우드이기에 각 종목 스포츠 스타들은 플리트우드의 우승을 자기 일처럼 축하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는 “그 누구보다 우승할 자격이 있다. 당신의 여정은 노력, 다시 일어서기, 그리고 진심은 결국 결실을 본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세 차례 최우수선수(MVP) 출신이자 통산 최다 득점자 르브론 제임스(41·LA레이커스)도 소셜미디어에 “첫경험은 특별하다! 특히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수록 더더욱!”이라고 썼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케이틀린 클라크(23·미국), 남자 테니스 스타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 전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40·미국) 등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에버턴도 “영원한 에버턴 팬, 플리트우드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만인에게 사랑받는 플리트우드를 만든 건 ‘인성’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딱 한 가지만 당부한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라는 거다”라며 “아버지도 내가 어렸을 때부터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먼저 사람이 되라. 좋은 골퍼가 되는 건 그 다음이다’란 말을 항상 실천하려 했다”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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