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전 우승 트로피 ‘기타’ 들고…
칼 롤리(시애틀)가 26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승리한 뒤 ‘베더컵’ 우승 트로피로 제작한 기타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섰다. MLB는 올 시즌부터 대표 라이벌전에 이름을 붙이고 있는데 이날 맞대결은 두 도시에서 모두 살았던 록 밴드 ‘펄 잼’의 리드 보컬 에디 베더의 이름에서 따와 ‘베더컵’이라고 부른다. 시애틀=AP 뉴시스
시애틀 포수 칼 롤리(29)가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제일 먼저 50홈런 고지에 올랐다.
롤리는 26일 샌디에이고와의 인터리그 안방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왼손 선발투수 J P 시어스가 던진 시속 93마일(시속 150km)짜리 속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50호 홈런을 때렸다.
올해 98경기에서 포수 마스크를 쓴 롤리는 전날 애슬레틱스와의 안방경기에서 1, 2회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48, 49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2021년 살바도르 페레스(35·캔자스시티)가 기록한 한 시즌 포수 최다홈런 기록(48개)을 넘어섰다. 그리고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MLB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50홈런 고지에 오른 포수가 됐다.
좌우 타석에 모두 들어서는 스위치 타자인 롤리는 이날까지 오른손 타자로 20개, 왼손 타자로 30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시즌 50홈런을 기록한 스위치 타자가 나온 건 1961년 미키 맨틀(1931∼1995·뉴욕 양키스·54개) 이후 64년 만이다. 맨틀의 54홈런은 MLB 스위치 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이기도 하다. 롤리가 올 시즌 홈런 5개를 추가하면 이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
시애틀 타자가 시즌 50홈런 고지에 오른 것도 켄 그리피 주니어(56) 이후 롤리가 처음이다. 그리피 주니어는 1997년과 1998년 2년 연속으로 5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MLB 전체로는 롤리가 시즌 50홈런을 기록한 50번째 케이스이고, 이 중 8월에 50홈런 고지를 돌파한 건 롤리가 8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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