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마라톤 열풍’…왜 달리기에 열광하나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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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펜데믹 이후 러닝 인구 급증
‘따로, 또 같이’…편리한 접근성·유대감
‘러너스 하이’가 만드는 행복감·성취감

서울 지역 경찰관들로 구성된 경찰관 러닝크루 ‘KNPR’회원들이 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시민공원 예빛섬 광장에서 러닝을 하고 있다.   서울 지역 경찰관들로 구성된 경찰관 러닝크루 ‘KNPR’(Korea National Police Runners)와 서울 혜화·동작·서초·방배경찰서는 순직 경찰관 자녀와 가족을 돕는 기부 러닝 행사에서 경찰관과 일반 시민 러너 약 120명이 모여 서울 서초구 예빛섬에서 출발해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일대 6.6.㎞를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2024.06.06. 서울=뉴시스
서울 지역 경찰관들로 구성된 경찰관 러닝크루 ‘KNPR’회원들이 6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시민공원 예빛섬 광장에서 러닝을 하고 있다. 서울 지역 경찰관들로 구성된 경찰관 러닝크루 ‘KNPR’(Korea National Police Runners)와 서울 혜화·동작·서초·방배경찰서는 순직 경찰관 자녀와 가족을 돕는 기부 러닝 행사에서 경찰관과 일반 시민 러너 약 120명이 모여 서울 서초구 예빛섬에서 출발해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일대 6.6.㎞를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2024.06.06. 서울=뉴시스
러닝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았다. 주중과 주말, 아침과 저녁을 불문하고 한강이나 남산을 찾으면 혼자 뛰는 사람들, 무리 지어 달리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달리기는 어느새 일부의 취미를 넘어 하나의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자연스레 달리기의 정점인 마라톤을 향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해마다 전국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만 400여 개에 이른다.

러너들의 필수 사이트로 불리는 마라톤 정보 포털 ‘마라톤 온라인’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에서 열린 마라톤은 346개로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389개로 늘었고, 올해는 이미 402개의 대회 일정이 등록돼 있다.

국내 주요 마라톤 대회 참가 신청은 인기 콘서트의 ‘티켓팅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그 인기가 뜨겁다.

식지 않는 마라톤 열풍, 사람들은 왜 달리기에 열광할까.
러닝의 인기는 팬데믹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코로나19로 면역력이 약해진 시기에 사람들은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기 시작했다.

개인이 혼자 할 수 있는 운동 중 가장 간편하면서 효과적인 운동이 바로 러닝이었다.

국내 러닝계의 간판 이연진 코치는 “코로나 시기 실내 운동이 어려워지면서, 실외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인 러닝에 입문한 사람이 많아졌다. 면역력 향상을 위해 운동이 필요했지만 실내 운동은 쉽지 않았고, 그 대안으로 러닝이 떠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닝의 가장 큰 매력은 ‘따로, 또 같이’다.

편리한 접근성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러닝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고, 많은 인원이 필요하지도 않다. 함께 달리더라도 각자 페이스대로 뛸 수 있어 부담이 적다.

러닝 크루 회원인 이도범(34)씨는 “출근 전에도 30분 정도 틈틈이 뛸 수 있고, 여행이나 출장 등 장소에 상관없이 러닝화만 있으면 달릴 수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여행할 때마다 달릴 만한 곳을 미리 찾는 것이 하나의 루틴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리기는 함께하는 즐거움도 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지역 러닝 크루 활동은 러너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경험을 나누는 창구가 됐다. 대회나 훈련에서 함께 호흡하며 쌓이는 유대감은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이 코치 역시 “러닝은 함께할 때 즐거움이 배가된다. 그 과정에서 느끼는 유대감이 러너들을 계속 뛰게 만든다”고 봤다.

실제 러닝 크루에서 활동 중인 20대 후반 직장인 김모씨는 “혼자 뛰면 ‘이 정도만 하고 가자’는 생각이 들 때가 많지만, 여러 명과 함께 뛰면 그룹에 민폐가 되고 싶지 않고 낙오되지 않으려 어떻게든 참고 완주하게 된다. 또 함께 해내면 한 팀이 된 것 같은 소속감도 느껴진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러닝은 명확한 성취감을 안겨주는 운동이다. 처음엔 10분도 버티지 못하던 사람이 5㎞, 10㎞ 완주에 성공할 때의 짜릿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작은 성취가 쌓여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신체 건강까지 챙기는 건 기본이다. 러닝은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체지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달리기의 인기는 단순히 체력 향상에만 기인하지 않는다. 정신적 해방감이야말로 러너들을 매료시키는 핵심 매력이다.

이 코치는 “러닝에는 중독성이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러너스 하이’라고 불리는 행복감이 찾아온다”며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분출되면서 몸이 가벼워지고 리듬이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그때 러닝이 주는 즐거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기의 발달도 러닝 붐에 힘을 보탰다. 스마트워치와 앱을 활용하면 기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다. SNS에 성과를 올리며 건강한 경쟁을 즐기는 것도 러너들에게 중요한 동기로 자리잡았다.

이런 달리기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오는 9월27일(토) 오전 9시 인천 중구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일대(하늘구름광장)에서 뉴시스 바다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

참가자들은 수준과 목표에 따라 하프(21㎞), 10㎞, 5㎞ 등 세 가지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커플이 함께 달리는 5㎞커플런, 5㎞가족런(3인), 5㎞가족런(4~5인) 등 총 6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참가비는 일반 참가자의 경우 하프코스와 10㎞는 1인당 4만5000원, 5㎞는 4만원이다.

커플런은 2인 기준 9만원이다. 5㎞가족런은 3인 7만원, 5㎞가족4~5인 구성은 9만원으로 책정됐다.

인천 중구민은 전 부문 참가비 5000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프코스·10㎞·5㎞(이상 1인), 10㎞ 커플런(2인) 부문에 적용된다.

추첨을 통해 130만원 상당의 LG ‘스탠바이미’를 비롯해 언더아머 티셔츠, 아디다스 러닝화 등 마라톤용품을 증정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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