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두 경기만에 해임된 에릭 텐하흐 전 레버쿠젠 감독. ‘최소 경기 경질 사령탑’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쓴 텐하흐 감독은 62일이란 짧은 근무 기간에도 위약금을 포함해 100억 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는다는 현지 보도가 나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레버쿠젠=AP 뉴시스
정규리그 2경기 만에 해임되며 독일 분데스리가 ‘최소 경기 경질 사령탑’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쓴 에릭 텐하흐 전 레버쿠젠 감독(55·네덜란드)이 100억 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는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독일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르트빌트는 “텐하흐 감독이 조기 계약 해지로 500만 유로(약 81억 원)에 약간 못 미치는 위약금을 받을 것”이라 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어 “두 달 치 급여를 합치면 60일 근무로 텐하흐 감독이 받는 돈은 600만 유로(97억 원)에 이른다. 이는 하루 10만 유로(1억6200만 원) 수준으로 (레버쿠젠으로서는) 값비싼 실수”라 덧붙였다.
레버쿠젠은 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텐하흐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텐하흐 감독이 레버쿠젠을 지휘한 건 정규리그 2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3경기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자리에서 내려온 텐하흐 감독은 올해 5월 레버쿠젠과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7월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하기 시작한 텐하흐 감독은 존넨호프 그로사스파흐(4부)와의 2025~2026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4-0 대승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 듯했다.
그러나 호펜하임과의 리그 개막전에서 1-2로 역전패당하더니 베르더 브레멘과도 3-3으로 비기며 실망감을 안겼다.
이에 구단은 곧바로 전격 경질이라는 강수를 뒀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텐하흐 감독은 짧은 임기 때문에 일부 평론가들로부터 ‘텐위크’(Ten Week·10주)라는 별명을 얻었다.
BBC는 이에 대해서도 “10주 역시 과장된 표현이다. 그의 재임 기간은 9주에서 하루가 모자라 62일이었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텐하흐 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텐하흐 감독은 “리그 2경기 만에 경질하는 건 전례 없는 일”이라며 “나는 확신과 열정을 갖고 부임했지만 구단 경영진은 필요한 시간과 신뢰를 주지 않았다. 구단과 상호 신뢰에 기반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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