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32경기 만에 1084만9054명 동원…신기록 달성 예약
ABS 도입 등 공정성 제고 노력…피치클록으로 시간 단축
1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18일 기준 총 562경기에서 969만54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천만 관중까지 약 31만명만 남겨둔 상황이다. 기상 악화 등 변수가 없다면 이번 주중 1000만 관중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5.08.19. [서울=뉴시스]
지난해 1000만 관중 시대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던 프로야구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 수립을 눈앞에 뒀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4일까지 632경기에서 1084만9054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이는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인 지난해 1088만7705명에 3만8651명이 모자란 수치다. 프로야구 4경기가 열리는 5일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4일까지 시즌 평균 관중은 1만7166명으로 지난해 동일 경기 수 대비 16% 증가했다. 전체 632경기의 46.5%에 해당하는 294경기가 매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역대급 흥행 열풍의 원동력과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파악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분석했다.
KBO는 공정성 제고를 위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과 비디오 판독 대상 확대, 피치클록 적용으로 경기 시간을 단축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판단했다.
KBO리그는 지난 시즌부터 ABS 시스템을 도입했고, 지난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8.7%가 ABS 도입이 리그 운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올해 조사에서 새로운 경기 제도로 관람 빈도가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경기 집중력과 몰입도 향상(32.9%)과 공정성 향상(28.9%)을 이유로 꼽은 비율이 합쳐서 60%를 넘었다.
KBO는 이번 시즌 후반기부터 체크 스윙에도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 공정성 제고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빨라진 경기 시간도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피치클록 제도가 적용된 올 시즌 KBO리그는 4일까지 정규이닝 기준 경기당 3시간2분이 소요됐다. 지난 시즌 3시간10분에 비해 8분이 단축됐다.
특유의 응원 문화는 팬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설문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야구 관람 빈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이들의 47.7%가 ‘응원 문화가 재미있어서‘를 이유로 꼽았다.
또한 개선된 관람 환경도 KBO리그 관중 증가에 기여했다.
올해 문을 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비롯해 대부분 구장이 2014년 이후 개장했다. 잠실구장과 부산 사직구장도 새롭게 단장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관람 환경은 더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KBO리그 1인당 평균 지출 입장권 금액(객단가)은 1만6715원으로 집계됐다.
7월 한국소비자원의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삼계탕 한 그릇과 삼겹살 200g 평균 가격이 각각 1만7923원, 2만639원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으로 여가 활동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평균 3시간 동안 야구 관람과 다양한 음식, 응원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이 새로운 가성비 문화 활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KBO는 다양한 업체와 협업해 상품과 프로그램을 출시하며 팬들의 일상 속으로 다가가고 있다.
KBO는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무신사와 협업해 구단별 유니폼과 모자, 의류 등의 제품을 출시했고, CGV, 케이스티파이, 오덴세 등 전 연령대가 일상에서 이용하는 라이프 스타일 및 문화 콘텐츠와 협업하고 있다.
아울러 KBO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KBO리그의 이모저모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티켓 예매 사이트 티켓링크 통계에 따르면 8월까지 시즌 온라인 예매자의 남녀 비율은 남성이 42.5%, 여성이 57.5%다. 2023년 여성 예매자의 비율은 51.4%였다.
올 시즌 10대 팬 예매 비율이 증가한 점도 눈길을 끈다. 2023시즌 3% 이하였던 10대 예매자 비율이 올해 4.5%로 증가했다.
한편 1982년 출범한 KBO리그는 정규시즌 누적 2억 관중 달성에 약 31만명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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