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복귀해 대타로 나서고 있는 LG 홍창기. LG 트윈스 제공.
우승 도전 마지막 조각을 완성한 LG가 ‘매직넘버’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LG는 14일 안방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KIA에 14--0 완승을 거두며 시즌 80승(3무 50패) 고지에 선착했다. 이날 꼴찌 키움이 2위 한화를 잡아주면서 LG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전날 11에서 9까지 줄었다. 매직넘버는 자력 우승까지 남은 승리 숫자를 뜻한다.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5승을 올린 톨허스트. 뉴스1
에르난데스의 교체 선수로 후반기에 합류한 외국인 선발 투수 톨허스트는 이날 6이닝 무실점으로 직전 등판 부진을 한 경기 만에 떨쳐내며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되찾았다. 톨허스트는 8월 한 달 동안 25이닝 1실점으로 4연승을 달리다 9월 첫 등판이었던 9일 키움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었다.
톨허스트가 한국 진출 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이 경기가 처음이었다. 톨허스트는 “나를 더 믿고 경기에 임하려 했다. 지난 경기에서는 상체가 빨리 열렸던 것 같아 그 부분을 수정하려 했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감이 생겨 효과적으로 피칭했다”고 말했다.
3회말 무사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는 LG 오지환. 뉴스1
LG 타선은 이날 KIA 선발 투수 양현종에게 1회부터 무사만루 찬스를 만들어 2점을 뽑았다. 이어 3회에도 무사만루 기회를 잡았고 오지환이 2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양현종을 강판시켰다. 3회말 1사 주자 1, 3루 기회가 이어지자 염경엽 감독은 전날 부상에서 복귀해 대타로 대기하던 홍창기를 투입했다. 홍창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는 5-0까지 벌어졌다.
13일 복귀전부터 안타를 신고한 홍창기는 14일 복귀 두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을 올렸다. LG 트윈스 제공
전날 복귀 첫 안타를 신고했으나 팀 패배로 웃지 못했던 홍창기는 이날 복귀 두 번째 타석에선 타점을 올리며 승리를 맛봤다. 5월 부상 때만 해도 ‘시즌아웃’이 전망됐던 홍창기는 “(이렇게 빨리 돌아오리라고) 전혀 생각도 못 했다. 처음 진료를 받았을 때 ‘빨라야 10월’ 이야기를 들었고 이대로 시즌이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었다”며 “(어제 복귀 첫 타석은) 거의 데뷔 첫 타석만큼 떨렸다. 너무 긴장돼 다리가 없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전날부터 LG 팬들의 남다른 환호성 속에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는 “어제는 긴장해서 응원가가 잘 안 들렸는데 오늘은 좀 많이 들렸다. 기대에 더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5회 오지환의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난 LG는 8회말에도 8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하는 등 안타 8개, 4사구 2개로 8점을 뽑았다. 한화 상대 전적 1승13패 절대열세 키움, 한화 4연승 저지
시즌 최다(8점) 실점 후 4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하는 문동주. 대전=뉴스1
전날까지 3연승을 달리며 LG를 2.5 경기 차까지 추격했던 한화는 안방 대전에서 4회 6점을 뽑아낸 키움에 10-13으로 덜미가 잡혔다.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에 올 시즌 1승13패로 절대 열세였다. 하지만 키움 타선은 3-3 동점이던 4회에 안타 5개로 4점을 뽑아내며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를 강판시켰다. 2루에 나가 있던 송성문도 이어진 적시타에 홈을 밟아 문동주의 자책점은 8점이 됐다. 8점은 문동주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이다. 키움은 이날 9회에 터진 임병욱의 솔로포를 포함해 장단 20안타를 몰아쳤다. 한화도 9회 이진영의 2점 홈런으로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삼성, 롯데 경기 없는 날 4위 KT에 역전승…단독 5위
역투하는 양창섭.
대구에서는 삼성이 홈런 세 방을 앞세워 KT를 6-2로 잡고 3연패를 탈출했다. 삼성은 선발 투수 이승현이 KT는 ‘괴물 타자’ 안현민에게 3회초 솔로포를 내주며 끌려갔으나 3회말 김성윤의 3점 홈런으로 곧바로 리드를 되찾아왔다. 삼성은 6회 디아즈, 이성규의 솔로포를 포함해 3점을 더 뽑았다. 마운드에서는 3회 1사 주자 만루 상황에 구원등판해 병살로 추가 실점을 막은 양창섭이 6과 3분의 2이닝 무심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와 공동 5위였던 삼성은 4위 KT를 한 경기 차로 쫓는 단독 5위가 됐다. NC 라일리 10K 잡고 폰세-앤더슨에 이어 200K 달성…단일 시즌 최초 200K 투수 세 명
라일리. 창원=뉴스1
창원에서는 안방 팀 NC가 6-0으로 승리, 두산을 5연패에 빠뜨렸다. 선발 투수 라일리가 삼진 10개를 잡고 6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15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90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라일리가 200탈삼진을 완성하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는 폰세(한화), 앤더슨(SSG)에 이어 라일리까지 ‘200K’ 투수 세 명을 배출한 최초의 시즌이 됐다. 종전 최고 기록은 두 명으로 1987년 해태 선동열과 롯데 최동원, 1996년 롯데 주형광과 한화 정민철이 나란히 200탈삼진을 달성한 적이 있다. ▽15일 선발 투수 △대전: 키움 박정훈-한화 정우주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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