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아먼드 듀플랜티스의 경기 모습. 도쿄=신화 뉴시스4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당시 듀플랜티스의 기록은 6m2였다. 2020년 작성한 개인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이던 6m18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듀플랜티스는 매년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세계기록(6m21)으로 개인 첫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듀플랜티스는 2023년 부다페스트(6m10) 대회에서 왕좌를 지킨 데 이어 이번 도쿄 대회에서 3연패에 성공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나온 건 ‘원조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62·우크라이나) 이후 듀플랜티스가 처음이다. 붑카는 1983년 헬싱키 대회부터 1997년 아테네 대회까지 6연패를 달성했다.
세계기록 작성 후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듀플랜티스. 도쿄=신화 뉴시스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6m25로 세계기록을 다시 경신하며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듀플랜티스는 올해도 한 시즌에만 세계기록을 네 차례 경신했다.
이날 5m55, 5m85, 5m95, 6m, 6m10, 6m15를 한 차례 실패도 없이 성공한 듀플랜티스는 경쟁자였던 카라리스가 6m10, 6m15, 6m20을 연거푸 실패하자 바를 6m30으로 높이고 세계기록 경신에 도전했다. 듀플랜티스는 1, 2차 시기에서 연속으로 바를 건드렸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바를 넘어 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듀플랜티스는 경기 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고 했다.
듀플랜티스의 기록 행진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 듀플랜티스는 앞으로 세계기록을 4차례 더 경신하면 붑카(17차례)를 넘어 남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 최다경신 기록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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