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두 경쟁 한화 희소식, ‘72억 FA’ 안치홍 부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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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과 부진 겹쳐 1할대 빈타…주전 자리도 내줘
16일 KIA전서 멀티히트 3타점 활약…반등 신호탄

한화 안치홍이 16일 KIA전에서 3점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안치홍이 16일 KIA전에서 3점 홈런을 치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LG 트윈스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화 이글스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35)이 마침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안치홍은 지난 1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 3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 팀의 11-1 대승을 견인했다.

안치홍이 한 경기에서 3타점을 올린 건 지난 6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안치홍은 그동안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냈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그는 3회 범타로 물러난 뒤 5회 희생번트로 1루 주자를 2루까지 보내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5-0으로 앞선 6회 1사 1, 2루에서 4번째 타석에 선 안치홍은 상대 투수 김시훈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2호 홈런이자 6월 17일 롯데전 이후 약 3달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7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이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친 안치홍은 비로소 환하게 웃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야구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2년 총액 72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그는 이적 첫 시즌을 3할 타율로 시즌을 마치며 이름값을 했지만, 두 번째 시즌인 올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2,3루상황에서 한화 손아섭 1타점 땅볼로 득점에 성공한 한화 안치홍이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5.8.10 뉴스1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2,3루상황에서 한화 손아섭 1타점 땅볼로 득점에 성공한 한화 안치홍이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2025.8.10 뉴스1


17일 현재 안치홍의 시즌 타율은 0.175다. 프로 통산 타율이 0.294인 그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2009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1할대 타율로 시즌을 마친 적이 없다. 안치홍에겐 낯선 시즌이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이 찾아오면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고, 부상 회복 후에도 좀처럼 떨어진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2군행 처방도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안치홍은 하주석, 이도윤 등에게 자리를 내주며 백업 요원으로 전락했다. 최근 경기에서는 대주자로 투입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자존심 상할 상황이었고 타선 보강을 위해 거액을 주고 영입한 한화도 답답할 노릇이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훈련뿐이었다. 안치홍은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화는 안치홍 뿐 아니라 FA로 영입한 심우준(4년 총액 50억 원)과 엄상백(4년 총액 78억 원) 모두 기대에 미치지못해 골머리를 앓았다. 심우준은 타격에서 약점이 도드라졌고, 선발로 자리 잡지 못한 엄상백은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전체적으로 답답했던 상황에서 안치홍의 부활 조짐은 반가운 일이다. 선두 경쟁, 그리고 더 나아가 가을 야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려면 베테랑 안치홍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어렵게 깨운 타격감을 이어 나가야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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