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해져야”…우상혁, ‘올림픽 챔피언’ 커와 양강 구도 그린다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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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세계선수권 마친 높이뛰기 우상혁
‘절친’이자 라이벌인 커에 밀려 은메달
“육상 인생의 마지막 퍼즐은 올림픽 메달”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우상혁 선수가 18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으로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18. 서울=뉴시스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우상혁 선수가 18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으로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9.18. 서울=뉴시스
“챔피언과 우승을 경쟁하는 건 내게도 기분 좋은 일이다.”

우상혁(29·용인시청)은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에 걸맞게 인터뷰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었다.

20일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우상혁은 다시 뛸 내일을 위해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나흘 전 한국 육상에 새 역사를 쓴 우상혁이다.

지난 2022년 유진 대회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2m35)을 땄던 우상혁은 2025 도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통산 두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라이벌’ 해미시 커(뉴질랜드)를 넘지 못해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 2개 이상을 딴 선수가 됐다.

커는 2m36을 넘어 1위를, 우상혁은 2m34로 2위를 기록했다.

부상을 딛고 거머쥔 은메달, 새 역사이기에 의미는 배가 됐다.

올해 국제대회 7연속 우승을 달리던 우상혁은 지난달 10일 독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 출전을 앞두고 종아리 근막 손상 진단을 받았다.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표로 한 만큼, 기술 훈련을 멈추고 치료에만 전념했다.

이번 대회 예선이 2개월 만에 치른 실전이었는데, 발목까지 퉁퉁 붓는 변수에도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스스로에게 100점 이상을 주고 싶다고 밝힌 우상혁은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7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을 넘어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다.

향후 메이저대회에서는 이번 대회서 메달 경쟁을 벌였던 커와의 양강 구도가 예상된다.

세계적인 점퍼로 무타즈 에사 바르심(34·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33·이탈리아)가 명성을 떨쳤지만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다.

이들보다 어린 1996년생 동갑내기인 우상혁과 커가 다음 시대를 풍미할 거로 점쳐진다.

우상혁이 먼저 존재감을 뽐냈다.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우상혁이 2m35를 넘고 4위를 기록할 때, 커는 2m30으로 10위에 머물렀다.

2022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상혁이 우승을 차지할 때는 커가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커가 상승세를 그렸다.

2024 세계실내선수권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2m36으로 경신하며 우승한 데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같은 높이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파리 대회에선 2m27로 7위에 머물며 눈물을 흘렸다.

눈물과 기쁨을 반복하며 세계적인 점퍼로 성장한 이들은 큰 변수가 없으면 향후 진행되는 메이저 대회에서 유력한 메달 후보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우상혁은 올림픽 챔피언인 커와의 선의의 경쟁에 큰 기대를 보였다.

그는 지난 18일 육상연맹이 마련한 환영식에서 “올림픽 챔피언과 우승을 경쟁한 건 내게도 기분 좋은 일”이라며 “2027년 베이징 세계선수권, 2028년 LA올림픽에서도 커와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담이 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스트레스는 없다. 커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타이틀을 모두 가졌다”며 “나도 멘털이 강한 편인데, 커는 더 강하다. 내가 더 단단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뽐냈다.

그러면서 “올림픽 메달이 아직 없다. 앞으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베이징 세계선수권, LA올림픽이 열린다”며 “멈추지 않고 행복한 점프 보여드리겠다. 내 육상 인생 마지막 퍼즐은 올림픽 메달”이라며 올림픽 포디움 정상을 향해 다시 한번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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