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가운데)이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 김혜성(왼쪽), 블레이크 스넬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 LA 다저스 인스타그램
“BMO 스타디움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달라졌다. 손흥민이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중계사 ‘애플 TV’의 해설진은 손흥민(33·LA FC)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흔들자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솔트레이크와의 안방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1골 2도움을 몰아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팀이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 1분 데니스 부앙가(31·가봉)의 동점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2분 뒤엔 페널티아크 왼쪽 지점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올 시즌 MLS 6호 골이다.
손흥민은 14일 새너제이전(4-2·LA FC 승)에서 킥오프 52초 만에 ‘벼락골’을 터트린 데 이어 18일 솔트레이크전(4-1·LA FC 승)에선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이날 솔트레이크와의 ‘리턴 매치’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MLS 세 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안방 데뷔전이던 1일 샌디에이고전(1-2·LA FC 패)에선 무득점에 그쳤지만 이날은 화끈한 슈팅으로 안방에서 첫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후반전에 도움을 추가했다. 후반 28분 손흥민이 패스한 공을 앤드루 모란(22·아일랜드)이 부앙가에게 연결해 득점이 이뤄졌다. MLS는 패스→패스→골이 나왔을 때 득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첫 번째 패스도 도움으로 판정할 때가 있다.
손흥민의 올 시즌 MLS 기록은 6골 3도움이 됐다. LA FC는 후반 40분 체력 안배를 위해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9.1점을 줬다. 최고점은 해트트릭을 작성한 부앙가(9.6점)가 차지했다.
이미 MLS컵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한 LA FC는 승점 50(14승 8무 7패)으로 서부 콘퍼런스 4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내야수 김혜성(26)과 선발투수 블레이크 스넬(33)도 이날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을 응원했다. 스넬은 지난달 28일 손흥민이 다저스 경기장을 찾아 시구했을 때 공을 받은 인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