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풀세트 접전 끝에 페퍼저축은행 3-2로 제압…조 2위로 4강 안착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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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아웃사이드 히터 이예림이 25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득점한 뒤 활짝 웃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현대건설이 풀세트 접전 끝에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컵대회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컵대회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현대건설은 25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20, 25-19, 21-25 15-11)로 역전승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조 2위로 4강에 안착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 3세트를 연달아 가져오며 승부를 뒤집었다. 페퍼저축은행은 4세트에만 11점을 올린 박은서를 앞세워 2-2 균형을 맞췄다. 현대건설은 마지막 세트 14-11 매치 포인트에서 나현수가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현대건설은 23일 GS칼텍스전에서 베테랑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무릎 염좌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를 맞았다. 그러나 남은 선수들이 양효진의 공백을 잘 메워내며 팀을 4강 무대에 올려놨다.

이날 경기는 ‘예림더비’로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고예림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했고 이예림이 보상 선수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름이 같은 두 선수가 팀을 맞바꿨기 때문이다.

이날은 22점을 올린 이예림이 고예림(14점)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예림은 서지혜(23점)와 함께 45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서지혜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초반에는 굳어 있었는데 동료들이 리시브를 잘 가져와 줬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으면서 결과도 잘 나온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은 박은서가 28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패, A조 최하위(4위)로 컵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규리그에서는 매년 한발짝씩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이지만 컵 대회만큼은 여전히 승리와 연이 없는 모습이다.

페퍼저축은행의 통산 컵대회 성적은 12전 12패가 됐다. 초반에는 흐름을 주도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앞서 21일 GS칼텍스전과 23일 흥국생명전에서 모두 역전패했다. 이날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며 마지막 세트를 내줬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이 강조했던 “이기는 것도 습관”이란 말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장 감독은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오늘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열심히 잘 싸워줬는데 승리를 매듭짓지 못했고 5세트는 범실이 많았다”며 “고예림 선수를 영입하면서 리시브라든지 수비적인 부분은 상당히 좋아진 반면 외국인 선수들이 없다 보니 결정력에서는 밀리는 부분이 있었다”며 이날 경기를

GS칼텍스는 흥국생명을 3-1(25-23, 25-14, 22-25, 26-24)로 꺾고 3전 전승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GS칼텍스는 권민지가 24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흥국생명이 영입한 미들 블로커 이다현은 블로킹 득점만 9개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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