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이 8일 경기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수원FC와 경기에서 3-2로 승리한 뒤 승격을 확정짓자 선수들이 이영민 감독(가운데)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수원=뉴스1
“내 축구 인생 최고의 날이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부천의 이영민 감독은 8일 2026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K리그1(1부) 수원FC를 꺾고 승격을 이뤄낸 뒤 이렇게 말했다. 부천은 이날 승강 PO 2차전 방문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앞서 1차전 안방경기에서도 1-0으로 이겼던 부천은 1, 2차전 합계 4-2로 수원FC를 제압하고 창단 18년 만에 1부 리그행을 확정했다. 이 감독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 생각보다는 담담하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멍하다”면서 “선수들이 잘해줘서 승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21시즌부터 부천을 지휘했다. K리그2에서 12년간 경쟁했던 부천이 승격 PO에 진출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번 만큼은 승격을 목표로 준비하자’고 했다”면서 “우리보다 먼저 K리그1 무대를 밟은 안양이 모범 사례가 될 것 같다. 부천이 안양과 라이벌이 되더라도 좋은 것은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이 K리그1 무대를 밟으면서 올 시즌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한 제주와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부천은 2006년 SK가 제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지역 축구 팬들이 시민구단 창단을 추진해 탄생한 팀이다. 이 감독은 “라이벌이나 스토리 같은 건 리그에 항상 존재해야 한다. 감독으로서는 힘든 상황이 될 것 같지만 그런 스토리를 우리가 즐길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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