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열심히 뛰면 팬들은 욕 안해”…‘최악 졸전’ 작심 비판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6월 26일 09시 11분


이천수가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 직후 “열심히 뛰면 욕하지 않는다”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튜브 ‘리춘수’ 캡처
이천수가 남아프리카공화국전 패배 직후 “열심히 뛰면 욕하지 않는다”며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튜브 ‘리춘수’ 캡처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이천수가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직후 “열심히 뛰면 팬들이 이렇게까지 분노하지 않는다”며 대표팀 선수들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이 남아공에 0-1로 패하며 32강 진출이 불투명해지자 전직 국가대표들도 잇따라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한국과 남아공의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지켜본 뒤 “한국 축구를 보면서 너무 화가 났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영상에는 전 축구 국가대표 이근호와 이을용 전 경남FC 감독도 함께 출연했다.

한국은 이날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했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조 3위로 내려앉으면서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한국은 다른 조 경기 결과에 따라 조 3위 12개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에 포함돼야 32강에 오를 수 있다.

● “실력이 아니라 태도 문제”…이천수 “팬도 용납 못 할 경기”

이천수는 선수들의 투지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축구 팬들이나 특정 선수를 좋아하는 사람마저 용납하기 어려운 플레이였다”며 “뛰지를 못하는데 무슨 경기를 하느냐. 경기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90분 동안 경기가 이렇게 지속되는 건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습도가 높고 지쳐서 힘든 부분은 이해하지만 월드컵은 쉽게 생각해서 나설 무대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내 앞을 지나가는 선수가 있으면 가서 옷을 잡거나 뒷다리를 쳐서라도 막았을 것”이라며 “너무 쉽게 제쳐지는 모습을 보며 실망이 컸다. 이건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근호도 “32강에 올라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올라가느냐도 중요하다”며 “오늘 경기는 희망을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우리가 보여준 게 아무것도 없고 기억에 남는 장면도 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안 되더라도 공을 올리기라도 해야 하는데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며 “이강인 등 계속 몇몇 주축 선수만 찾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을용 전 감독 역시 “오늘은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우리가 실력이 안 되더라도 정말 열심히 뛰면 욕 안 한다”며 “몸을 부딪치고 끝까지 싸우는 게 스포츠고 축구인데 그런 모습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근호 역시 “지금은 괜찮다고 할 때가 아니다. 괜찮다는 말은 독이 될 수 있다”며 “32강에 가더라도 냉정하게 우리를 바라보고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 이제는 낮은 자세로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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