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실점하는 콩고민주공화국. 애틀랜타=AP 뉴시스
홍명보의 ‘저주’일까. 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경우의 수를 무산시킨 국가들이 토너먼트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시고 있다.
K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홍명보호의 마지막 ‘경우의 수’를 지워버린 콩고민주공화국은 2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잉글랜드에 1-2로 역전패 당해 짐을 쌌다.
조별리그 I조 최종전에서 이라크를 5-0으로 대파하며 한국을 순위표에서 아래로 밀어낸 세네갈 역시 이날 벨기에와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달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하며 조 3위(1승 2패·승점 3)에 그쳤다. 이후 각 조 3위 12개국 가운데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32강행 티켓을 노렸지만 사흘간 이어진 ‘희망 고문’ 끝에 결국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이 32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9가지 경우의 수 중 최소 3가지가 맞아떨어져야 했다. 하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팬들의 바람이 적중한 시나리오는 ‘스페인의 우루과이전 1-0 승리’ 하나뿐이었다. 9개 시나리오 가운데 8개가 엇나가는 불운 속에 홍명보호는 결국 귀국 짐을 쌌다.
흥미로운 점은 당시 한국에 불리한 결과를 안겼던 국가들이 하나둘 토너먼트 대진표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조별리그 최종전 패배를 안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달 29일 캐나다와의 32강전에서 0-1로 져 일찌감치 탈락했다.
에콰도르에 패하며 한국의 가장 유력한 경우의 수 중 하나를 무산시킨 독일도 32강에서는 파라과이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스웨덴을 2골 차 이상으로 꺾어줘야 했던 일본 역시 한국의 기도가 무색하게 스웨덴과 비겼는데 32강전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만나 선제골을 넣고도 1-2 역전패를 당했다. 1일에는 코트디부아르와 스웨덴, 에콰도르까지 나란히 탈락했다.
앞으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해야 하는 오스트리아,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과 만날 크로아티아, 유럽의 복병 스위스와 대결할 알제리 모두 한국을 외면했던 나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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