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비 248억 들어간 영상콘텐츠 104편 창고서 썩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30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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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완성작 10편 중 4편꼴 미방영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민 세금이 투입된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방송영상콘텐츠 완성작 10편 중 4편이 완성 이후 방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미방영 작품에 투입된 국비는 약 24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콘진원은 ‘방송영상콘텐츠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올 7월까지 총 258편의 작품을 완성했다. 그러나 이 중에서 104편(40.3%)은 미방영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완성작 59편 중 30편(50.8%) △2022년 60편 중 20편(33.3%) △2023년 92편 중 36편(39.1%) △2024년 47편 중 18편(38.3%)이 여전히 편성되지 못했다. 장르별로는 다큐멘터리 완성작 총78편 중 41편(52.5%)이 편성되지 못해 미방영률이 가장 높았다. 드라마 완성작 77편 중 23편(29.9%), 포맷 분야 총 55편 중 18편(32.7%), 뉴미디어-신기술 분야 총 43편 중 22편이 미방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에 따르면 이처럼 미방영된 작품에 투입된 예산은 247억9352만 원에 달했다. 그간 영상콘텐츠 제작 지원에 투입된 예산은 총 1147억6400만 원이며, 현재 진행 중인 제작 지원비(423억 8700만 원)를 제외하고 이미 제작이 완료된 예산은 793억6616만 원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247억9352만 원이 투입된 작품이 완성 후에도 편성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것.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실 제공.

조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제작된 콘텐츠가 국민 앞에 공개되지 못한 채 창고에 쌓여 있는 현실”이라며 “세금이 투입된 작품이 빛을 보지 못하는 미완의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작품 선정 과정의 부실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완성작이 실제 성과와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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