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스위츠의 대표 상품인 딸기 주악(왼쪽)과 쁘티 케이크(오른쪽). (출처=인스타그램 @seoulsweetsnyc, @shilin_cchen 캡처)
“I looooooooove yakgwa(약과 너~~~무 좋아)!”
요즘 미국에서 이런 외침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직장에서 한국인 동료에게 약과를 선물 받아 처음 맛본 한 미국인은 “놀라운 맛, 더 사두고 싶다”며 레딧에 사진을 올렸고, 또 다른 이는 “퇴근 후엔 차와 약과가 일상 루틴”이라고 고백했다. 댓글 창에는 “나는 약과를 사랑한다”는 글이 이어지며 약과 찬양 대합창이 벌어졌다.
한 레딧 사용자가 한국인 동료로부터 받았다며 올린 약과의 모습. 네모난 모양의 개성약과(모약과)가 손에 올려져 있다. (출처=레딧 캡처)K-팝 열풍과 함께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이제는 약과·빙수 같은 K-디저트가 전 세계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주요 도심 한복판에도 K-디저트 카페가 속속 등장하며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 미국 현지에서도 통한 ‘K-디저트’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 한국식 디저트를 선보이는 카페 ‘서울 스위츠(Seoul Sweet)’의 매장 전경. (출처=인스타그램 @seoulsweetsnyc 캡처)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 인근의 카페 ‘서울 스위츠(Seoul Sweets)’. 외관은 평범한 미국식 카페지만, 메뉴판을 펼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전통 한과인 개성 주악, 약과, 쑥라떼 같은 정통 K-디저트가 줄줄이 등장한다.
특히 이곳의 인기 메뉴는 떡을 활용한 ‘쁘띠 케이크’. 한입 크기의 떡 위에 생크림과 과일을 올려 작은 케이크로 만든 것으로, 가게 측은 “전통을 담은 동시에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디저트”라고 설명한다.
● 설빙, 현지서도 대성공
(왼쪽)사람들로 붐비는 캘리포니아 설빙 매장의 모습. (오른쪽)미국 현지 식당을 소개하는 앱 ‘옐프(yelp)’에 남겨진 후기. 작성자는 “케이팝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가봐야한다”며 이 빙수를 소개했다. (출처=구글 맵스, 옐프 홈페이지 캡처)K-빙수 대표 브랜드 설빙도 미국 현지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호세 매장은 저녁이면 대기 줄이 생길 정도다. 인절미 빙수, 딸기빙수 같은 메뉴는 현지인 입맛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리뷰 앱 옐프(Yelp)에도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면 꼭 가야 할 곳” “실패 없는 디저트”라는 찬사가 줄을 잇는다. 설빙 측은 “북미를 발판으로 한국식 디저트의 세계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K-푸드 세계화’에 정부도 가세
대표적인 K-푸드 ‘불닭볶음면’이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나오고 있다. (출처=뉴시스)업계는 이번 K-디저트 인기를 K-푸드 확장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김밥, 라면 등 한식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 자리 잡은 가운데, 디저트 역시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스트코에 약과를 입점시킨 삼립은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
정부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식품과 농산품을 더한 ‘K-푸드 플러스’의 수출 확대 전략을 발표하며,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6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 수출은 24.3%나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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