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경 주연 영화 ‘여행과 나날’이 제7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그는 한국어로 진심 어린 소감을 전해 큰 화제를 모았다. 사진=locarno film festival 캡처
배우 심은경이 주연한 영화 ‘여행과 나날’이 제7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특히 심은경은 한국어로 소감을 전해 화제를 모았다.
심은경의 소속사 팡파레는 “심은경 주연의 영화 ‘여행과 나날’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표범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밝혔다.
1946년 창설된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세계 6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며, 예술성과 혁신성을 중시하는 작품들을 소개해 전 세계 영화계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 “제 나라 말로 소감 전하고 싶다”…한국어로 울린 진심
사진=locarno film festival 캡처
심은경은 시상식 후 열린 인디펜던트 심사위원상(Independent Jury Award) 시상식에 미야케 쇼 감독과 함께 참석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여행과 나날’에서 주인공 ‘이’를 연기한 심은경이다. 저는 한국인이기에 한국어로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일본어로 운을 뗀 뒤, 곧바로 한국어로 소감을 이어갔다.
심은경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이 말이 직접 전해지지는 않겠지만, 세계 각국에서 보고 계신 분들이 많으니 제 나라 말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화는 제게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로카르노 영화제를 통해 더 멀리 뻗어 나가길 바란다”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 심은경, 황금표범상으로 글로벌 배우 입지 강화
심은경이 출연한 영화 ‘여행과 나날’은 츠게 요시하루의 명작 만화 ‘해변의 서경(海辺の叙景)’, ‘혼야라동의 벤상(ほんやら洞のべんさん)’을 원작으로 한다. 겨울 설경과 여름 해변을 배경으로 일상과 비일상이 교차하는 여행을 그렸다. 국내 개봉은 올 하반기 예정이다.
이 작품은 일본의 젊은 거장 미야케 쇼 감독이 연출하고, 심은경이 주연을 맡아 제작 단계부터 한·일 양국 영화계의 관심을 모았다.
심은경은 한국과 일본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로카르노 황금표범상 수상으로 한국 배우 최초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배우로서 입지를 더욱 굳혔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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