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 “어릴 때 전신 화상 입어…괴물이라 불리며 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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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2월 16일 00시 53분


배우 고준이 한 살도 되기 전 전신 화상을 입었던 사고와 유년기 놀림, 고립의 기억을 털어놨다. 그는 연기를 통해 사회를 배웠다고 밝혔다. ⓒ뉴시스
배우 고준이 한 살도 되기 전 전신 화상을 입었던 사고와 유년기 놀림, 고립의 기억을 털어놨다. 그는 연기를 통해 사회를 배웠다고 밝혔다. ⓒ뉴시스
배우 고준이 전신 화상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사회에 적응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외모로 인한 놀림과 고립의 경험이 결국 연기를 통해 세상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는 고백이다.

15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는 고준이 출연해 절친 이상준, 조재윤을 초대했다.

이날 고준은 “어렸을 때 성직자가 되려고 했다. 비사회적 성격이 있어서 유치원 끝나고 집에 오면 주먹을 항상 꽉 쥐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주먹을 펴면 머리카락이 나오고, 유치원 친구들이 말을 걸어도 말 못 하게 하려고 할퀴었다. 결국 잘 못 어울리고 여기저기 전학을 다니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가 절도 보내고 성당에도 보냈었는데 성당 오르간 소리가 너무 멋있었다. 종소리도 멋있어서 새벽 미사를 나갔었다.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신부님이 멋있어서 또 보러 갔다”고 회상했다.

수도원까지 추천받았지만 이성에 눈을 뜬 탓에 꿈을 포기했다고. 고준은 “신부님에게 ‘수도원 가면 여자를 못 만나요’라고 물었는데 ‘못 만난다’라고 해서 ‘그러면 신부 못하겠어요’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준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이유는 또 있었다. 그는 “기억은 못 하는데 한 살도 되기 전에 전신 화상 환자였다. 어머니가 커피포트에 우유를 데우다 잠시 자리를 비우셨는데, 제가 전기선을 잡아당긴 것 같다”고 털어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물이 쏟아졌으면 제가 얼굴부터 다 화상을 입어야 하는데, 다행히 팔과 배만 화상을 입었다. 유추하건대 (포트를) 엎질러 놓고 뜨거운 물이 바닥에 있는데 엎어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치원 때부터 사회를 처음 접하고 식구가 아닌 사람을 만나지 않냐. (화상 때문에) 놀림을 너무 많이 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넌 괴물이다’, ‘외계인이야’라고 했다. 돌도 맞아본 적 있다”고 말했다.

고준은 “저 자신을 지켜야 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어떻게 어울려야 할지 몰랐다”며 “신부님을 처음 뵀을 때 왜 좋았냐면 먼저 다가오지 않으셨다. 키 크신 분이 저를 이렇게 보고 계셨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때는 사회를 잘 몰랐고 어떻게 어울려야 하는지 몰랐다. 사람들은 저를 다른 종족으로 봤다”며 “당시 아버지가 전파사를 하셔서 비디오, 전축이 있었다. 사람을 안 만나니까 방구석에서 맨날 LP를 듣고, 영화를 봤다. 사회를 배우의 연기를 보고 터득했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박경림이 “당시 어머님이 죄책감이 상당할 것 같다”고 하자 고준은 “항상 어머니에게 ‘절대 어머니 탓이 아니다. 얼굴 안 다친 게 아니냐. 어머니 덕분에 훌륭한 배우가 됐으니까 전혀 신경 쓰지 말라’고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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