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 원에 가까운 투자 수요를 확보하며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1조925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3년물 1500억 원 모집에는 1조2800억 원, 5년물 500억 원 모집에는 645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HL만도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범위에서 금리를 제시했으며, 3년물은 ―7bp, 5년물은 ―5bp 수준에서 발행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HL만도는 오는 24일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으며, 최대 2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HL만도의 적극적인 투자자 소통 전략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만도는 수요예측 전부터 기관투자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재무 건전성과 사업 성장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 내 전동화 및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른 HL만도의 성장 기회와 비전·전략을 공유한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HL만도의 최근 실적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조8482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5.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603억 원으로 29% 상승했다. 순이익 또한 160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4218억 원, 영업이익 11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6%, 122.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HL만도는 1962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제동·조향·완충장치 등 핵심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 및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활용될 예정으로, 전동화 및 자율주행 시대에 맞춰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HL만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에서도 적극적인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높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장과의 신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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