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건설 지연, AI시대 첨단산업에 걸림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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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가 전력망 확충 세미나’
“주민 반대탓 발전소 짓고도 못돌려”

전력망 건설이 지연되면서 에너지 손실과 첨단산업 전력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한국자원경제학회와 ‘AI 시대에 맞는 국가 전력망 확충 세미나’를 공동 개최하면서 국가 전력망의 적기 확충을 위한 대국민 인식 전환과 지방자치단체 협조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국들은 이미 전력망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 기준 글로벌 전력망 투자는 2022년 대비 2030년에는 1.6배, 2050년에는 2.7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에너지 수요 급증을 고려해 전력망 규칙을 대폭 개선했으며, 일본도 ‘2050 국가그리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전력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주민 반대와 인허가 지연 등으로 주요 송전선로 31곳 중 26곳의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전력망이 부족해 발전소를 건설해 놓고도 발전을 하지 못하는 전력량이 동해안 지역은 최대 7GW(기가와트), 서해안 지역은 최대 3.2GW에 이른다고 대한상의는 밝혔다. 낭비되는 10.2GW는 여름철 서울시의 최대 전력 수요와 맞먹고 국내 반도체 생산공장 전기 사용량의 2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서철수 한국전력공사 전력계통부사장은 “약 6년간의 협의 끝에 동해안-수도권 송전선로 주변 79개 마을에 대한 주민 동의 절차를 100% 완료했다”면서도 “다만 일부 지자체가 전력 설비 건설을 위한 인허가를 내주지 않아 한전 직원들이 시청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첨단산업#전력망#송전선로#에너지 손실#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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