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해킹에 5월 93만명 번호이동…단통법 시행 이후 최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2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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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발표 전인 3월 대비 77.5%↑…4월보다 35.1%↑
SKT서 KT로 19.7만, LGU+ 15.9만, 알뜰폰 8.5만 이동

23일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앞에 알뜰폰 요금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자회사 SK텔링크와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가입자 이탈과 민원 폭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링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약 4만4천 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가며, 사고 직후 일일 이탈자가 4천 명을 넘기도 했다. 반면 KT·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05.23. [서울=뉴시스]
23일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대리점 앞에 알뜰폰 요금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자회사 SK텔링크와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가입자 이탈과 민원 폭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링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약 4만4천 명의 가입자가 빠져나가며, 사고 직후 일일 이탈자가 4천 명을 넘기도 했다. 반면 KT·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05.23. [서울=뉴시스]
지난 5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가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처음으로 90만건을 넘었다. 해킹 사고를 당한 SK텔레콤으로부터 이탈하는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공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수치는 93만3509건이다. 이는 해킹 사고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3월 대비 77.5%나 증가했다. 전월(69만954건)과 비교해도 35.1% 많다. 지난해 같은달(55만5373건)과 비교하면 68.1% 늘었다.

5월 번호이동 규모는 2014년 2월 129만7092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단통법이 시행됐던 2014년 10월 이후로는 최고 수치다. 지난 4월 번호이동만 해도 상당히 이례적인 규모였다. 2015년 1월 75만6654건이 가장 많은 규모였고, 다음으로는 2017년 11월 69만7180건이었다.

이같은 번호이동 수치 증가는 지난달 22일 SK텔레콤 해킹사고가 발표 영향이 컸다.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이 급속하게 이뤄진 것.

이에 지난달 44만490건이 SK텔레콤에서 빠져나갔다. 이는 전월보다 85.9%나 증가했다.

가장 많은 혜택을 본 곳은 KT다. SK텔레콤에서 KT로 19만6685건이 유입됐다. LG유플러스로 15만8625건, 알뜰폰으로 8만5180명이 이동했다.

SK텔레콤으로 유입된 숫자는 3만4960건으로 급감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40만5530건이 순감했다.

SK텔레콤 가입자 이탈이 늘면서 알뜰폰도 반사이익을 봤다. 알뜰폰으로 유입된 전체 번호이동 건수도 13만13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SK텔레콤에서 8만5180건이 넘어왔다. KT, LG유플러스에서의 유입은 각각 2만3962건, 2만2175건 수준이다. 이에 따른 순증 규모는 7만1000건이다.

알뜰폰간 번호이동 수치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9만8327건으로 지난달(21만536건) 처음으로 20만건을 넘긴데 이어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달 5일부터 신규가입, 번호이동 등 신규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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