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이 中企기회 박탈” 질타한 주병기, 공정위장 지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13일 19시 10분


코멘트

2021년 대선부터 李대통령 ‘경제 멘토’
대기업 불공정 거래 규제 힘 실릴 듯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주병기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지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2025.8.13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주병기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를 지명했다. (대통령실 제공) 2025.8.13
이재명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13일 지명됐다. 이 대통령의 ‘경제 멘토’이자 공정과 분배를 강조해 온 경제학자가 공정위 수장으로 지명된 만큼 대기업 불공정 거래 규제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북 정읍시 출생인 주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석사,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분배정의연구센터 대표를 역임하는 등 소득 불평등 해결과 공정 경제 체계를 연구해 온 학자로 꼽힌다.

그는 2021년 대선 당시 후보였던 이 대통령의 정책자문단 ‘세상을 바꾸는 정치’에 합류한 데 이어 지난 대선에서도 이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불리던 ‘성장과 통합’에 참여해 이 대통령의 경제 멘토로 불려 왔다.

주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협력과 상생의 공정경제’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주 후보자는 하도급, 담합, 내부거래 등 고질적 불공정을 타파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이라는 국정 철학을 치밀하게 구현할 경제 검찰의 새로운 수장”이라고 강조했다.

주 후보자는 올해 4월 한 언론 기고문에 “재벌가의 2세, 3세 경영의 특권 질서가 혁신적 중소벤처기업의 기회를 박탈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2021년 언론 인터뷰에서는 “기업이 징벌적 처벌의 부담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등 위법 행위 자체를 포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도 밝혔다. 향후 하도급 갑을 관계 개선, 대기업 불공정 행위 규제, 플랫폼 입점업체 보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 공정위의 인력 확충과 조직 확대를 지시한 만큼 관련 향후 기업 불공정 거래 조사 기능도 강화될 전망이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