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뜨자 쌀 가공식품도 인기… 상반기 수출 1820억 역대 최대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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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 Farm Show 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떡-쌀과자 등 수출액 5년새 2배↑… 대미 수출 급증, 전체의 56% 달해
국내 쌀 소비 감소 대안으로 부상… 온라인 판로 개척 등 수출확대 나서

올해 상반기(1∼6월)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1억3000만 달러(약 1800억 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로 조사됐다. 국내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하며 시장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K콘텐츠 인기에 힘입은 쌀 가공식품 수출 확대가 문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한국의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올해 상반기 1억3130만 달러(약 1820억 원)로 집계됐다. 불과 5년 전인 2020년 상반기(5570만 달러)와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급등한 수치다. 쌀 가공식품 범주에는 △떡류 △튀긴 쌀(쌀튀밥) △찌거나 삶은 쌀 △쌀과자 △곡물발효주(쌀로 만든 것) △쌀음료 △기타 곡물 조제품(쌀로 만든 것) 등 7개 품목이 포함된다.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매년 급성장 중이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에만 해도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590만 달러(약 82억 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억7920만 달러까지 뛰었다. 25년간 수출액이 약 46.3배로 급증했는데 연평균 17.4%씩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런 추세는 최근 들어 더 두드러진 모습이다. K콘텐츠의 인기를 등에 업고 세계 각지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aT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 기준 국내 쌀 가공식품 수출의 56.1%를 차지하는 주요 수출국이다. 2019년 이후 대미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연평균 36.1% 늘고 있다.

해외 수출이 국내 쌀 소비량 감소로 인한 가격 저하나 시장 불안 등을 해소할 대안으로 여겨지면서 정부나 관련 기관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통계청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쌀 소비량은 2000년 93.6kg에서 2024년 55.8kg으로 감소했다.

aT 뉴욕지사는 미국으로의 수출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대미(對美) 쌀 가공식품 수출 현황 분석 및 수출 확대 방안’ 보고서를 작성하고 제품 다양화, 유통채널 확대를 통한 접근성 강화, 건강식 수요에 기반한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농협 경제지주 관계자도 “미국 소비자들이 중량이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만큼 다양한 맞춤형 상품군을 늘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도 쌀가공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현지 홍보관을 신설하고, 싱가포르나 중국 등으로의 온라인 판매관 확대 등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는 관련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경영인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등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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