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 우체국 온라인 택배접수 막혀… 입출금-카드결제 차질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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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국가전산망 마비]
금융 서비스 어젯밤부터 정상 재개… “외식하러 갔다가 카드 안돼 곤욕”
떡집 주인 “1000건 넘는 택배 주문… 대체 수단 급하게 찾느라 애태워”

28일 광주 광산구 광산우체국을 찾은 시민들이 ATM에 붙은 서비스 이용 중지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8일 광주 광산구 광산우체국을 찾은 시민들이 ATM에 붙은 서비스 이용 중지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경기 고양시에 사는 이모 씨(37)는 27일 집 근처의 음식점에 외식을 하러 갔다가 주거래 은행인 우체국의 체크카드 사용이 중지돼 30분간 곤욕을 치렀다. 이 씨는 “인터넷 뱅킹도 안 되고 카드 결제도 안 돼 결국 집에 있는 가족을 불러 계산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26일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우체국의 우편 및 금융 서비스가 마비되며 시민들의 불편이 초래됐다. 우체국 금융은 주말 동안 입출금 및 이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보험료 납부·지급 등 모든 서비스가 중지됐다. 우편 서비스도 27일 배송 시스템을 오프라인 체계로 전환했으나 배송 지연 등 차질이 속출했으며, 온라인 택배 접수도 막혀버렸다.

이에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대출 이자를 내야 하는데 우체국 금융 서비스가 모두 마비돼 걱정이다” “명절이라 월요일에 우체국 택배를 부치려고 했는데 대기 시간이 상당할 것 같다”는 걱정스러운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택배 물량이 몰리는 추석 연휴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요금이 저렴한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는 소상공인들이 많아서다. 경남 남해군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정모 씨(40)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우체국 택배 접수가 중단돼 애를 태우고 있다. 그는 당초 이달 29, 30일 이틀간 1000건 넘는 떡 선물 세트를 우체국 택배를 통해 보낼 계획이었지만 대체 수단을 급하게 찾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는 28일 오전부터 금융 및 우편 시스템을 재가동하고 서비스 점검을 시작했다. 그 결과 우체국 금융 서비스는 28일 오후 9시부터 정상 재개됐다. 택배 등 우편 서비스는 시스템 복구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상황이라 만약 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29일은 우편물의 접수와 배송을 전면 오프라인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우본은 금융 서비스 중단에 따른 피해와 관련해 신용 하락 시 원상복구 지원, 연체 및 지연 이자 배상 등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우편 금융 서비스 마비#우체국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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