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 달러대로 흔들…‘워시 쇼크’에 위험자산 프레임 재부상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2월 2일 15시 07분


비트코인·달러·금의 상징적 요소를 배치한 그래픽 이미지. 연준 의장 인선 이후 글로벌 유동성과 위험자산 프레임 변화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화했다. 챗GPT 생성 이미지
비트코인·달러·금의 상징적 요소를 배치한 그래픽 이미지. 연준 의장 인선 이후 글로벌 유동성과 위험자산 프레임 변화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화했다. 챗GPT 생성 이미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인선이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과 맞물리며, 자산 성격을 둘러싼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공식 지명한 이후, 비트코인은 금·은과 함께 움직이며 재해석 국면에 들어섰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기준 2일 오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은 7만4000~7만7000달러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최근 단기 고점이던 8만4000달러 선에서 약 9~10%가량 밀리며, 가격은 지난해 ‘트럼프 관세 충격’ 당시 저점 구간과 유사한 레벨로 되돌아왔다.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다. 이더리움, 솔라나, 리플 등 주요 종목이 한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하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매도 우위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와 자동 청산이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 심리 지표도 위험 회피 흐름을 가리키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2일 기준 14를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 ‘워시 효과’와 위험자산 프레임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로 공식 지명한 이후, 그의 매파적 성향이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달러 강세와 긴축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비트코인도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고변동성 자산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평가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기술적 분석가들을 인용해 “주요 이동평균선과 단기 지지선이 연쇄적으로 붕괴됐다”며, 비트코인이 ‘7만 달러 초반대’ 구간까지 하방 압력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현재 구간을 “유동성 지지선이 희미해진 공백 지대”로 표현하며, 반등보다는 가격 탐색 국면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2011년 11월28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1.31. 워싱턴=AP/뉴시스
30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가 2011년 11월28일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2026.01.31. 워싱턴=AP/뉴시스

● ETF 자금 이탈과 디레버리징 압력

수급 여건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최근 수개월간 순유출과 유입이 엇갈리는 흐름이 이어지며, 기관 자금의 방향성 있는 유입이 약화된 상태다. 여기에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겹치면서, 하락 구간에서 자동 청산이 이어지는 디레버리징(deleveraging) 흐름이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가격 하락 자체보다, 신규 자금 유입이 둔화된 상태에서 기존 포지션이 정리되는 구조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디지털 금’에 붙은 질문표

글로벌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레든(Ledn)의 존 글로버 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이 현재 시장 불확실성의 핵심 요인인 만큼 투자자들이 전통적 안전자산인 미 달러나 국채보다 금·스위스프랑 같은 대체 피난처를 선호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기능하리라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취급되며 주식과 함께 매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이번 조정을 단순한 가격 하락이 아니라, 자산 성격에 대한 시험대로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았던 흐름과 달리, 최근에는 안전자산보다는 글로벌 유동성과 통화정책 변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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