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오늘 ‘美 25% 관세’ 시행 긴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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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가격경쟁력 약화 불가피
일각 “쿼터제 사라져 수출 늘수도”
업계, 美투자 확대로 활로 모색

미국 정부가 수입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기로 한 12일(현지 시간)이 다가왔다. 국내산 철강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그동안 수출량을 제한했던 쿼터제가 사라져 오히려 대미 수출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1일 정부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예외 품목, 예외 국가 없이 일괄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9일(현지 시간) 미국 NBC 뉴스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12일 시작될 것”이라며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했다.

철강업계는 이번 관세 부과로 한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미국 현지 생산 철강 제품 대비 일부 약화될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중 미국 몫은 13% 수준이다. 특히 일본제철이 미국 US스틸에 지분을 투자해 공조 체계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한국의 철강산업 경쟁국인 일본에 미국 시장 점유율을 일부 내줘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대로 이번 철강 관세가 예외 품목, 예외 국가 없이 일괄 부과되는 일종의 ‘제로섬’ 상황이 되면서 오히려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한국은 연간 265만 t 이상의 철강을 미국에 수출할 수 없는 쿼터제를 적용받았다. 이번에는 25% 관세가 부과되면서 쿼터제가 사라지기 때문에 더 많은 철강제 수출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생산하지 못하는 철강 제품을 중심으로 한국이 대미 수출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일례로 미국으로 향하는 자동차 외판은 이전까지 멕시코, 캐나다산 제품이 대부분이었는데, 12일부터는 여기도 25% 관세가 붙는다. 국내 철강업계 입장에선 쿼터제로 묶여 추가 수출이 힘들었던 자동차 외판이 새로운 대미 수출 품목이 되는 셈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되는 동시에 수출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는 중장기적으로 대미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포스코는 미국에 직접 제철소를 짓기보다는 현지 철강 기업에 지분을 투자해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하는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직접 제철소 건립을 검토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관세 부과를 받을 예정인 철강 제품이 이미 배에 실려 미국으로 향하고 있고 문제 없이 수출되고 있다”며 “관세 부과가 실제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25% 관세#철강 제품#대미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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