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 민감국가’ 지정 파장]
오펜하이머의 로스앨러모스硏… 핵무기 개발 맨해튼 프로젝트 주도
아르곤연구소, 원자력 연구 선구자
美에너지부 산하… 韓과 과기 협력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암참 초청 특별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3.18/뉴스1 ⓒ News1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18일 언급한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는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기관이다. 1943년 제2차 세계대전 중 미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에 핵무기 개발을 위해 설립됐다.
LANL은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1940년대 연구소장을 맡아 인류 최초의 핵무기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주도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연구소에는 리처드 파인먼, 엔리코 페르미, 요한 폰 노이만 등 내로라하는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이 모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LANL은 국립핵안보청(NNSA)을 위한 프로그램과 연방 자금 지원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LANL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의 우선 역할은 핵무기 설계 생산 지원과 핵 위협 대처, 국가 안보 과학 기술 등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LANL은 에너지 및 인프라 보안, 생물학적 테러 위협 대응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에너지, 우주, 양자컴퓨팅, 나노 기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는 2022년 수소연료전지의 일종인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 관련 개발 프로젝트를 함께했다. 이 프로젝트는 당시 미국 에너지부와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재혁신선도사업의 일환이었다.
마찬가지로 미국 에너지부 산하 기관인 아르곤 국립연구소(ANL)도 미 원자력 연구 발전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 일리노이주 레먼트에 위치한 ANL은 에너지뿐만 아니라 물리학 등 기초과학, 슈퍼컴퓨팅, 기후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 중이다.
국내에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올 1월 ANL과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양 기관은 우주 환경에서 발생하는 고에너지 입자를 검출·분석하기 위한 새로운 반도체 기술 개발에 힘을 모을 예정이지만, 이번 민감국가 지정으로 향후 협력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우려된다.
미국 에너지 및 핵 안보와 관련된 정책을 담당하는 에너지부는 산하에 LANL과 ANL을 비롯해 17개 국립연구소를 두고 있다. 이들 연구소는 AI, 원자력, 양자기술 등 첨단 과학 연구를 시행하고 있어 한국의 주요 과학기술 협력 대상이다. 과기정통부 등 정부 당국은 산하 출연 연구기관 중 보안 문제가 발생한 곳이 있는지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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