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한 미국이 관세 경감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들 양국이 미국에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통상 전쟁이 격화되자 합의점을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4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와 캐나다 측 인사들이 오늘 종일 저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자신들이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공정하고 합리적”이라면서 “그들(멕시코·캐나다)과 함께 뭔가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트럼프 대통령)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접근법에 대해선 “중간 지점의 무언가가 결과가 될 수 있다”며 “우리는 아마 (후속 조치를)내일 발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 경감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미국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 등에 다수 진출해 있고, 이들 국가에 관세 부과 시 식료품 등 미 국민의 체감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며 수위를 조절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앞서 3일 성명을 내고 “내일(4일) 0시1분부터 1550억 캐나다달러(1070억 달러) 규모 미국 상품에 25%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며 보복 관세 대응을 발표했다. 세계무역기구(WTO),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체제를 통해 미국의 관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도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역시 “미국의 조치가 모욕적이고 일방적이며, 아무런 정당성이 없다”고 비난하며 9일 구체적 보복 관세 품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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