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사진)가 캐나다 집권 자유당의 신임 당 대표이자 차기 총리로 선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관세 공격’을 당하고 있는 캐나다가 비정치권 출신의 경제금융 전문가를 새 총리로 내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원내각제인 캐나다에선 집권당 대표가 총리에 오른다.
9일(현지 시간) 약 15만 명이 참여한 당원 투표에서 85.9%의 득표율을 얻은 카니 대표는 1월 사임 의사를 밝힌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이번 주 총리에 취임할 예정이다. 그는 유명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지냈다. 또 2013∼2020년 외국인 최초로 영국 중앙은행 총재로 재직했다. 뉴욕타임스는 “카니의 최우선 과제는 캐나다 경제와 주권에 대한 트럼프의 위협 관리”라며 캐나다가 세계 금융위기와 브렉시트(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때 위기를 수습한 경제금융 전문가를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인물로 선택했다고 평했다.
카니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는 캐나다 노동자, 가정, 기업을 공격하고 있다”며 “그가 성공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인들이 우리를 존중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대해 신뢰할 만한 약속을 할 때까지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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