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토부장관, 추방한 베네수엘라 이민들의 엘살바도르 교도소 방문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3월 27일 10시 01분


코멘트

최근 미국이 항공편으로 추방한 재소자들 근황 살펴
트럼프, ‘베네수엘라 갱단’주장 ..항공편으로 모두 추방
4만명 수용 테콜루카교도소, 중남미 최대의 거대 감옥

엘살바도르 테콜루카에 있는 교도소 바닥에 수감자들이 손을 뒤로 묶인 채 앉아 있다.  2025.03. 27. [서울=뉴시스]
엘살바도르 테콜루카에 있는 교도소 바닥에 수감자들이 손을 뒤로 묶인 채 앉아 있다. 2025.03. 27. [서울=뉴시스]
미국의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장관이 26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최대의 테콜루카 교도소를 방문했다.

이 곳은 트럼프 2기 정부가 베네수엘라 갱단이라고 주장하며 추방한 이민들이 감금되어 있는 교도소이다. 놈장관이 방문한 장소는 재소자들로 초만원을 이룬 감방 수용동 두 곳과 무기고, 별도의 군 부대 등이다.

테콜루카 교도소의 정식 명칭은 ‘테러 방지 센터(Terrorism Confinement Centre)’이다. 최대 수용 인원 4만 명의 초대형 시설로 중남미의 모든 교도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놈 장관이 이 교도소에 온 것은 트럼프 정부가 “최악 중의 최악”으로 분류한 사람들을 추방한 결과를 공개적으로 내 보이기 위한 행보이다.

트럼프 정부는 연방 법원에서 베네수엘라 이민들을 엘살바도르에 보낸 것은 합법이라고 주장하면서 18세기의 법조문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권운동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세계적으로 인권유린 혐의가 가장 큰 이 교도소로 이들을 일부러 보낸 것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놈 장관은 교도소에서 갱단으로 분류된 베네수엘라 이민들이 갇혀있는 일부 감옥들을 돌아보았다. 이들은 흰색 티셔츠와 팬츠를 입은 채 감방 안에서 소리 없이 바깥을 멍하니 내다보고 있었다.

놈 장관이 건물 밖으로 나가자 이들이 알 수 없는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 날 X계정에 올린 글에서 놈 장관이 이번에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도 만났으며 미국 정부는 미국내 흉악범 갱단원들을 없애기 위해 앞으로 추방자 수송기들을 더 늘리고 엘살바도로 정부와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놈 장관은 취임 후 이민 단속에 온 힘을 다 하며 최일선에서 싸워왔다. 불법 이민 단속 작전에도 직접 참여해서 국경수비대원들과 함께 말을 타고 순찰을 하기도 하고, 불법 이민자들이 스스로 미국을 떠나도록 자발적인 추방을 권유하는 TV광고 캠페인에도 참가했다.

놈 장관은 3일 일정으로 엘살바도르에 왔으며 콜롬비아와 멕시코도 방문할 예정이다.

[테콜루카( 엘살바도르)= AP/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