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공습 확대…수도 대통령 관저 인근까지 공격

드루즈족 보호 명분…이틀 만에 수도 공습

AP뉴시스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대통령 관저 인근까지 공습 범위를 확대했다.

2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성명을 내 이날 새벽 이스라엘 전투기가 다마스쿠스 소재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공습을 실시했다고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공동 성명을 내 대통령궁 인근 목표물을 공격했다며 “다마스쿠스 남쪽에 병력을 파견하거나 드루즈족에 대한 어떤 위협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은 시리아 내 드루즈족과 정부군 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단행됐다.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충돌로 24시간 동안 21명, 최근 며칠 동안 101명이 사망했다. 대부분 교전 중 사망한 무장 남성들로, 드루즈족 민간인 9명도 시리아 보안군에 의해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드루즈족 보호를 명분으로 시리아 공격을 시작, 지난달 30일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을 두 차례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 붕괴 이래 시리아 내 군사 시설 수백개를 공격했다. 드루즈족에 대한 폭력이 계속되면 정부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드루즈족은 이슬람계 소수 종파로, 레바논·시리아·이스라엘에 공동체가 분포해 있다. 아랍인으론 드물게 이스라엘 건국 초기부터 시민권을 부여받았으며, IDF에서 의무 복무도 이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인구 2%를 구성하고 있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1일 성명을 내 “시리아에서 드루즈족을 대상으로 한 최근 폭력과 선동적인 발언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탄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공격 이후 드루즈족은 시리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드루즈가 보유한 중무기를 정권에 인계하고 이 지역 정권의 보안 부대 강화에 합의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