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 포로 교환 중…러, 우크라 키이우 대규모 공격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5월 24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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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 동안 공습경보…드론 20여 대 키이우로
양측, 각 390명 교환…이스탄불 회담 합의 일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와 포로 수백 명을 교환한 지 몇 시간 만에 수도 키이우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섰다.

24일(현지 시간) AP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드론과 미사일로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티무르 트카첸코 키이우 군사행정 책임자는 텔레그램을 통해 요격된 미사일과 드론 잔해가 키이우 최소 4개 지역에 떨어졌다고 전했다.

6명이 부상당했으며, 두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한 주민은 “공습 사이렌이 평소와 같이 울리더니 드론이 계속 날아다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공습경보는 밤새 7시간 넘게 지속됐다.

공격에 앞서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 공격용 드론 20여 대가 키이우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 쇼핑몰과 주거용 건물에 드론 파편이 떨어졌으며, 긴급 서비스가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군인 및 민간인 수백 명을 맞교환하는 대규모 포로 교환을 개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일어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첫 단계에서 390명이 귀환했다며, 주말 동안 추가 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390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익명의 우크라이나 관료에 따르면 포로 교환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이뤄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치료를 위해 석방자들을 벨라루스로 이송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포로 교환은 지난 16일 이스탄불 회담에서 이룬 합의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다. 2022년 전쟁 발발 이래 최대 규모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번 교환이 “신뢰 구축 조치”라며, 양측이 다시 만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종전을 위한 다음 회담 장소에 대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전날 밤 포로 교환이 종료되면 우크라이나에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이며 포괄적인 평화 협정 조건을 설명하는 문서 초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양측이 종전 조건에서 입장 차가 큰 만큼 우크라이나가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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