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일 특별공무원 임기 이틀 남기고
퇴임 전날 ‘트럼프 감세’ 공개 비판
NYT “향후 트럼프와 관계 미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호 친구(First buddy)’이며 ‘특별 공무원’ 신분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활동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28일 행정부를 완전히 떠났다.
머스크는 28일 ‘X’에 “특별 공무원으로서의 임기가 끝났다. 정부 지출을 줄일 기회를 준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백악관 관계자 또한 로이터통신에 머스크의 활동이 끝났다며 “오늘 밤부터 업무 정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 공무원은 1년 중 최대 130일까지 일할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올 1월 20일부터 시작된 머스크의 임기는 당초 30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이틀 빨리 행정부를 떠난 것이다. 그의 활동 종료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백악관 고위 참모진 수준에서 결정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머스크는 27일 CBS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미 천문학적으로 많은 미국의) 재정적자를 더 늘리고 정부효율부가 그간 이뤘던 성과도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금까지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향해 말한 것 중 가장 강도 높은 비난”이었다고 논평했다. 이 인터뷰 후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이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구조조정을 포함한 자신의 DOGE 활동이 많은 비판을 받는 것이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DOGE가 모든 사안에 대해 ‘매 맞는 소년(whipping boy)’이 되고 있다. DOGE와 아무 관련이 없는 일도 비난받는다”고 토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최근 정치에 대한 환멸과 좌절감을 종종 드러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사이가 견고할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자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회사 ‘xAI’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경쟁 관계를 우려해 최근 오픈AI가 아랍에미리트(UAE)에 구축하려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방해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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