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우라늄 농축 일부 허용 제안”…이스라엘 반발 예상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3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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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라늄 농축은 레드라인” 기존 입장과 배치
중요 인프라 해체 요구…선 조치 후 제재해제 방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핵 협상 관련 제안에 저농도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미국 언론 액시오스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우라늄 농축 일부 허용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 공식 방침과는 배치되는데다,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국내에서도 반대하는 사안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달 31일 이란에 전달한 핵 협상안 문서에 제한된 저농도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협상을 주도해온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는 지난달 18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허용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등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취지로 밝혔는데, 실제 미국이 이란에 제시한 협상안에는 이와 다소 다른 내용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제안에는 이란이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할 수 없으며, 우라늄 전환 및 처리와 관련한 중요 인프라를 해체해야 한다는 요구가 담겼다. 또 이란이 원심분리기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개발을 중단하도록 명시됐다.

아울러 이란은 민간 사용 목적에 필요한 수준을 초과하는 우라늄 능력을 개발할 수 없고, 합의 후 일정기간 동안 우라늄 농축 농도를 3%로 낮춰야 한다. 이란 지하 농축 시설은 일정 기간 동운 비가동 상태가 돼야 하고, 향후 활동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지침의 제한을 받는다. 또 IAEA는 이번 합의와 관련한 강력한 검증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 제재 해제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IAEA가 만족할만한 실질적인 약속을 보여준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간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는데, 미국의 이번 제안은 핵 합의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다만 매체는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제안이 미국 의회와 이스라엘의 반발을 부를 위험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를 주장해왔다.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협상 결렬에 대비해 이란 핵 시설 타격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고, 이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네타냐후 총리에게 협상을 방해하는 행동을 하지마라고 경고에 나선 바 있다.

다만 미국 관리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승인 없이도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기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시기인 2018년 이를 일방파기 했다.

2기 행정부 들어 새로운 핵 협정을 추진 중인데, 이번 제안은 몇가지 차이점을 제외하고는 JCPOA와 유사하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미국은 이란과 조만간 6차 핵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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