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목타는 美 “4일까지 최선의 제안 내라” 주요국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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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관세 협상 90일 유예 후속조치
각국에 수입할당량 등 계획서 요구
로이터 “트럼프 정부 절박함 반영”
백악관 “美-中정상 이번주 통화할듯”

성조기 빼고 빨간 넥타이로 바꾼 트럼프 새 공식 사진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식 사진을 2일 교체해 공개했다(오른쪽 사진). 올 초 재집권 직전 발표한 공식 사진(왼쪽 사진)과 비교할 때 눈을 찡그린 채 노려보는 모습은 비슷하다. 그러나 넥타이 색이 파란색에서 미국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바뀌었고, 배경이 성조기에서 어두운 색조로 바뀌어 인물이 더 부각됐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공식 사진을 교체한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사진 출처 백악관 X 계정
성조기 빼고 빨간 넥타이로 바꾼 트럼프 새 공식 사진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식 사진을 2일 교체해 공개했다(오른쪽 사진). 올 초 재집권 직전 발표한 공식 사진(왼쪽 사진)과 비교할 때 눈을 찡그린 채 노려보는 모습은 비슷하다. 그러나 넥타이 색이 파란색에서 미국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바뀌었고, 배경이 성조기에서 어두운 색조로 바뀌어 인물이 더 부각됐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공식 사진을 교체한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사진 출처 백악관 X 계정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주요국들에 4일(미국 동부 시간 기준)까지 ‘최선의 제안(best offer)’을 낼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전했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및 쿼터(수입 할당량), 비관세 장벽 개선 방안 등이 담긴 계획서를 요구한 것. 로이터는 “촉박한 마감 기한 내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4월 기본관세 10%와 국가별 개별관세로 구성된 ‘상호관세’(한국은 기본관세 10%와 국가별 개별관세 15%로 총 25% 부과받음) 부과 뒤 국가별 개별관세는 90일간 유예해 줬다. 그 대신 각국과 협상을 진행하며 빠른 합의를 장담해 왔지만, 협상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현재까지 미국과 무역합의를 이룬 나라도 영국이 유일하다.

● 협상 성과 목타는 美, 무역협상 상대국에 ‘계획서’ 제출 압박

로이터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주요 협상국에 보내는 서한에는 △미국산 공업 및 농산물 구매에 대한 관세 인하 및 쿼터 설정 △비관세 장벽 해소를 위한 방안 △디지털 무역 및 경제안보 관련 약속 △국가별 구체적 약속 등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서한에 대한 답변 시한은 4일이며, 이후 미국은 각국의 제안을 수일 내로 평가해 가능한 합의 범위를 제시할 방침이다. 여기엔 각국별 상호 관세율도 포함된다.

해당 서한이 어떤 국가에 전달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는 “문서 교환 및 회담이 진행 중인 협상 대상국들을 향한 것”이라며 “현재 미국은 유럽연합(EU), 일본, 베트남, 인도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 치킨게임 끝에 지난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일시적인 관세율 대폭 인하에 합의했지만, 이후 협상은 교착 상태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3일자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미중 무역협상의 걸림돌이라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의 이중잣대와 위선적 패권 논리”라고 반박했다. 또 중국의 희토류 통제는 보편적인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면서 “오히려 안보 개념을 지나치게 확장하고, 수출 통제를 남용하며, 특정 국가 및 기업을 겨냥한 제재에 나서는 건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 백악관 “美中 정상 이번 주 대화 가능성”

다만, 미중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미중) 정상이 이번 주에 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전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중 정상 간 통화가 임박했다고 밝힌 데 이어 백악관 대변인도 이를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톱다운식’ 해법을 모색할 경우 양국 무역협상 타결의 모멘텀이 살아날 수도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미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이날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41포인트(0.08%) 오른 42,305.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전장보다 각각 24.25포인트(0.41%), 128.85포인트(0.67%)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무역협상#관세#미중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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