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배석한 채 기자회견을 열고 황금 열쇠를 선물하고 있다. 2025.05.31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았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3일(현지 시간) 공화당이 주도하는 감세 법안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에 대해 “크고 아름답다”며 치적으로 내세웠지만 머스크는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안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이 거대하고 터무니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의회 지출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안에 찬성한 사람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의회가 미국을 파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감세 법안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최근 CBS방송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재정 적자를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늘리고 정부효율부가 해 온 성과를 훼손하는 대규모 지출 법안을 보게 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법안이 클 수도 있고 아름다울 수도 있지만 둘 다 갖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머스크가 비판한 법안에는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감세법의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및 메디케이드, 식품 보조, 교육, 청정에너지 보조금 삭감 등이 담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법안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미국의 국가 부채는 향후 10년간 약 3조3000억 달러(약 4550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지도부는 법안을 오는 7월4일까지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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