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해 합의한 미중 고위급 회담이 일주일 내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이 6일(현지 시간) 밝혔다.
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 담당 선임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경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회담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며 “회담을 7일 이내에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날 90분간 통화하며 최근 무역갈등을 해소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이를 위해 조만간 고위급 협상을 개최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향후 밝히겠다고 했는데, 늦어도 내주 중에는 이뤄질 것이란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미국은 중국이 대부분 관세를 유예하도록 합의한 이후에도, 핵심 광물과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하지 않은 점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반면 반면 중국은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통제, 대중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EDA) 판매 중단, 중국 유학생 비자 취소 발표 등에 반발하고 있다.
정상 차원에서 갈등 해결이 논의된 만큼 고위급 회담에서는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나바로 보좌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 것과 관련해, 한국 등 일부 국가들이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바로 보좌관은 “중국은 직접 철강을 수출하기도 하지만, 환적 방식으로 이를 하고 있다. 다른 국가를 경유해 미국으로 철강을 들여오며 관세 등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가장 문제가 되는 국가는 베트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철근, 표준 파이프, 석유 채굴용 강판 등 미국 철강 산업에서 중요한 품목들이 베트남에서 들어오고 있으며, 이들 제품은 한국, 대만, 일본을 통해서도 들어오고 있다”며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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