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산 쌀을 수입하지 않는다면서 일본에 무역과 관련한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자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보이지 않는 일본에 관세를 일방적으로 통보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얼마나 버릇없이 대했는지를 보여주려 한다”면서 “나는 일본을 매우 존중한다. 하지만 그들은 대량의 쌀 부족을 겪고 있는데도, 우리의 쌀을 수입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다시 말해 우리는 그들(일본)에게 서한을 보낼 것”이면서 “앞으로도 수년간 그들을 무역 파트너로 두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상호관세 유예 종료가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미일 관세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율을 통보하겠다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기본관세 10%와 국가별 개별관세로 구성된 상호관세(한국은 기본관세 10%와 국가별 개별관세 15%로 총 25%)를 부과한 뒤, 90일간 이 관세의 적용을 유예해 줬다. 상호관세 유예 기간은 오는 7월 8일 종료된다.
미국과 일본은 수개월 동안 무역 협상을 벌여왔으나 관세율을 둘러싼 문제를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했다. 이들은 장관급 협의만 7차례 진행해왔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25% 자동차 관세가 핵심 산업을 마비시키고 있다며 관세 면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요청에 난색을 표했다. 일본이 미국산 자동차를 수입하지 않는 대신 미국은 수백만 대의 일본 차를 수입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역국들에게 서한을 보내 관세를 일방통보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 상대국에 관세율 등이 적힌 서한을 당장이라도 통보할 수 있다고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금 당장이라도 (각국에 관세 서한을) 보내고 싶다. 그것이 무역 협상의 끝”이라고 밝혔다. 이어 “곧 서한을 보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다른 나라와) 만날 필요도 없다. (국가별 관세율) 숫자는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 세계를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관세율에 대해선 “25%, 35%, 50% 또는 10%”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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