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끝나나…트럼프 “지옥” 경고에 하마스 “인질석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4일 1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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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트럼프 제안 따라 인질 석방”
트럼프 “이스라엘, 즉시 폭격 중단하라”
이스라엘 “트럼프 계획 즉시 이행 준비”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 분관 앞에서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과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 후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에 네타냐후 총리가 동의했으며, 하마스 동의만 남았다고 밝혔다. 텔아비브=AP 뉴시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 분관 앞에서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가족과 지지자들이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과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 후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에 네타냐후 총리가 동의했으며, 하마스 동의만 남았다고 밝혔다. 텔아비브=AP 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으로 분기점을 맞았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모든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기로 했고, 이스라엘은 미국이 중재하면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는 종전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년간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이 이번에는 정말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며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즉각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즉시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자고 요구하자 “이미 우리는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하마스)이 지속적인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중 현재까지 석방되지 않은 인원은 생존자 20명 등 48명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도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종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4일 새벽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의 첫 단계를 즉시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한 협력을 통해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과 일치하는 이스라엘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공동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에 네타냐후 총리가 동의했으며, 하마스의 동의만 남았다고 밝혔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공동 기자회견 후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후 가자지구 전쟁 종식 계획에 네타냐후 총리가 동의했으며, 하마스의 동의만 남았다고 밝혔다. 워싱턴=AP 뉴시스
앞서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평화 구상안을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이스라엘 인질의 전원 석방과 무장해제 등을 하마스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합의를 수용한 지 72시간 안에 하마스가 인질을 전원을 풀어주지 않으면 ‘하마스 궤멸전’을 미국이 공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다만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이어 무장 해제 요구까지 수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내부 강경파는 이 요구에 반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장해제 요구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에 참여해온 아랍국가들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의 마제드 알안사리 대변인은 “미국과 협력해 중재국 이집트와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한 길을 보장하는 논의를 계속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도 “이번 긍정적인 진전이 모든 당사자가 책임 있는 자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현장에서 이행하고 전쟁을 종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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