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쫓겨난 젤렌스키]
정상회담서 젤렌스키 공격 주도
“트럼프 심기 경호하며 실세 부각”
국제종교자유정상회의에서 특별연설하는 J D 밴스 미국 부통령(제공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유럽에 더 위험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공격한 밴스 부통령에 대해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밴스 부통령이 백악관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향후 밴스 부통령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했던 태도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유럽을 더욱 거칠게 공격하고 압박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얘기다.
밴스 부통령이 젤린스키 대통령에게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임을 얻고, 분명한 역할을 인정받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밴스가 상사(트럼프)의 ‘투견(attack dog)’ 역할을 점점 더 맡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영국 BBC도 “트럼프가 백악관 난투극에 가담하기 전 젤렌스키에 대한 공격을 주도한 사람이 바로 밴스였다”며 “밴스는 트럼프의 2인자 이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부통령이 일부 전임자들처럼 자신을 낮추는 정치적 예비역이 아닌,투견 역할을 하며 무대 중심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특히 밴스 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인 공격적인 태도가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연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머스크가 최근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에 비해 밴스 부통령은 그간 큰 관심을 못 받았다. 결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2인자’ 자리를 따내려는 충성 경쟁의 결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집중 공격하고,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 경호에 나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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