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 시간)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위성으로 촬영한 모습. 하루 전 미국의 공습으로 거대한 구멍 6개가 생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포르도=AP 뉴시스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핵 개발은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습으로 수세에 몰린 이란이 국내 강경파의 반발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비밀리에 핵 개발을 계속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란이 보유한 약 400kg의 고농축(농축 농도 60%) 우라늄의 행방 또한 묘연한 상태다.
23일(현지 시간)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의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중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핵 시설에 대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IAEA의 감시 카메라 설치, 사찰, 보고서 작성 등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CNN은 이번 사태 후 이란 내부에서 보수 강경파를 중심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또한 2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외교장관 회의 때 “NPT는 이란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이 일종의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로 군 수뇌부를 대거 잃고 방공망도 사실상 붕괴된 이란이 ‘핵 개발을 추진하면 상당한 대가가 뒤따른다’는 점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지만, 동시에 더 큰 핵 억지력을 보유해야 외부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인식도 갖게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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