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후지TV 여성 아나운서 성접대 스캔들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소속사는 업무 관련 회식 참석이었다고 해명했다. 사진=소속사 아뮤즈
일본 국민배우 후쿠야마 마사하루(56)가 후지TV ‘성 접대 스캔들’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 일본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18일 일본 주간지 여성세븐은 나카이 마사히로의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후지TV가 실시한 내부 조사에서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연루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 “신입 아나운서 보고 싶다”…후쿠야마 발언 논란
후지TV 스캔들은 지난해 12월 처음 불거졌다. 나카이를 중심으로 후지TV가 여성 아나운서를 술자리에 불러 접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후 광고 중단과 경영진 사퇴 등으로 방송국은 경영난에 직면했다.
후지TV는 성접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제3자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지난 3월 31일 발표된 보고서는 해당 사건을 “업무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성폭력”으로 규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의 모임은 2005년부터 매년 1~2회 열렸으며, 현재까지 동원된 여성 아나운서가 최소 19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후지TV 임원이 프로그램 출연자와의 모임에 여성 아나운서와 여성 사원을 동석시켰으며, 성적 뉘앙스의 대화가 오갔다”고 명시했다.
여성세븐은 이 보고서에 등장한 ‘프로그램 출연자’가 후쿠야마라고 지목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당시 후지TV 임원에게 “여자 아나운서들과의 모임 잘 부탁드린다”, “신입 아나운서를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으며, 모임 자리에서는 여성 아나운서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후쿠야마 측 “업무 관련 회식으로 모임 참석한 것”
논란이 불거지자 후쿠야마의 소속사 아뮤즈는 공식 홈페이지에 “모임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일하는 곳의 회식에 초대받았다는 인식하에 출석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후쿠야마는 여성세븐과의 인터뷰에서 “보고서를 읽고 깊이 고민했다”며 “불쾌한 기분을 느낀 분을 특정하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국민배우에서 스캔들 중심으로…충격 더 큰 이유
1989년 데뷔한 후쿠야마는 드라마 ‘갈릴레오’, ‘료마전’ 시리즈와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을 통해 국민적 인기를 얻으며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이자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15년 13세 연하 배우 후키이시 카즈에와 결혼했으며, 현재까지도 일본 대중문화의 상징적 인물로 꼽혀왔다. 이번 스캔들로 그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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