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빠니보틀 유튜브 영상 속, 사냥견이 직접 앞발로 흙을 파내며 트러플을 찾아내는 모습. [유튜브 ‘빠니보틀’ 캡처]
채널 빠니보틀 유튜브 영상 속, 사냥견이 직접 앞발로 흙을 파내며 트러플을 찾아내는 모습. [유튜브 ‘빠니보틀’ 캡처]구독자 250만 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이탈리아에서 ‘트러플 사냥’을 체험한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빠니보틀은 북부 호수 도시 레코에서 트러플 헌팅에 참여했다. 영상 속 사냥견은 땅 냄새를 맡자 곧바로 흙을 파내 트러플을 발견했다. 단 20분 만에 5개를 찾아냈으며, 개당 120유로(약 17만 원)로 계산하면 ‘시급 100만 원짜리 개’라는 말이 나왔다.
팬들은 “귀여운 강아지가 트러플을 찾아내는 장면이 도파민 폭발 그 자체”, “재료를 직접 수확해 바로 요리에 쓰는 식당이라니 낭만적이다”, “훈련이 얼마나 잘됐는지 놀랍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트러플 사냥꾼과 사냥견이 숲속에서 트러플을 찾는 모습. 이탈리아의 트러플 사냥은 2021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유네스코 공식 홈페이] ■ 유네스코 문화유산 ‘트러플 사냥’
트러플 사냥은 수 세기 동안 구전으로 이어진 전통으로, 인간과 사냥견의 호흡이 핵심이다. 숲과 자연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전해져 내려오며, 2021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곱슬거리는 털과 예민한 후각으로 트러플 사냥에 특화된 라곧토 로마뇰로(Lagotto Romagnolo)의 모습. [미국켄넬클럽·AKC] 트러플 헌팅에 특화된 견종은 곱슬거리는 털과 뛰어난 후각을 지닌 라곧토 로마뇰로(Lagotto Romagnolo)다. 평균 체중은 11~16kg으로, 균형 잡힌 체형과 강인한 체력을 갖춰 장시간 활동이 가능하다. 털은 가시와 기후로부터 몸을 보호해 숲속 활동에 적합하다.
■ 라곧토 로마뇰로…‘워터독’에서 ‘트러플 헌터’로
17세기 화가 과르치노가 어머니와 함께 그린 초상화 속 라곧토 로마뇰로. 트러플 사냥에 특화된 견종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Fondazione Sorgente Group 공식 홈페이지] 순종견 등록 기관인 미국켄넬클럽(AKC)에 따르면, 라곧토 로마뇰로는 1600년경 이미 이탈리아 습지에서 물새를 회수하는 워터독(water dog)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19세기 들어 습지가 농경지로 개간되면서 물개 사냥의 필요성이 줄자, 사냥꾼들은 라곧토를 트러플을 찾는 데 활용하기 시작했다.
■ 관광객이 즐기는 미식 체험…‘트러플 헌팅’
빠니보틀이 현지에서 직접 사냥한 트러플로 요리된 음식을 맛보고 있다. [유튜브 ‘빠니보틀’ 캡처] 트러플 사냥의 대표 견종은 라곧토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다양한 견종이 활약한다. 빠니보틀이 체험한 레코 지역의 사냥견 역시 라곧토와는 다른 견종이었지만 능숙하게 트러플을 찾아냈다. 그는 사냥견과 함께 트러플을 캐고, 이를 곧바로 요리에 활용해 맛보는 투어에 참여했다.
트러플 헌팅은 단순한 미식 체험을 넘어 이탈리아 전통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현재 피에몬테·토스카나·움브리아 등 북부와 중부 전역에서 인기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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