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직원-경찰부터 금품 요구…살벌한 적도기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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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9월 5일 0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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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튜버 곽튜브가 적도기니 여행 중 조심해야 된다며 경고하는 모습. [곽튜브 유튜브 영상 캡처]
여행 유튜버 곽튜브가 적도기니 여행 중 조심해야 된다며 경고하는 모습. [곽튜브 유튜브 영상 캡처]
아프리카 서부 기니만에 위치한 적도기니가 ‘부패와 빈부격차가 극심한 국가’라는 국제사회의 평가를 다시금 입증했다. 구독자 212만 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곽튜브가 최근 현지에서 겪은 경험을 담은 영상이 공개 1주일 만에 조회수 161만 회를 넘기며 화제가 되고 있다.

■ 입국부터 드러난 부패…공항 직원의 금품 갈취

적도기니 말라보 국제공항에서 현지인이 직원에게 금품을 빼앗긴 모습. [곽튜브 유튜브 영상]
적도기니 말라보 국제공항에서 현지인이 직원에게 금품을 빼앗긴 모습. [곽튜브 유튜브 영상]


곽튜브는 말라보 국제공항 입국 과정에서부터 부패 실태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함께 이동한 현지인은 “자국민은 황열병 주사카드 비용으로 10달러만 내면 되지만, 나는 100달러를 냈고 90달러를 돌려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적도기니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황열병 위험 국가로, 입국 시 예방접종 증명서 제출이 필수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한 금품 요구가 사실상 관행처럼 자리 잡은 모습이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곽튜브가 적도기니 말라보 외곽 검문소에서 직원에게 제지를 당한 뒤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 [곽튜브 유튜브 영상 캡처]
곽튜브가 적도기니 말라보 외곽 검문소에서 직원에게 제지를 당한 뒤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 [곽튜브 유튜브 영상 캡처]


적도기니 여행 중 제지를 당했던 말라보 외곽 검문소 모습. [곽튜브 유튜브 영상 캡처]
적도기니 여행 중 제지를 당했던 말라보 외곽 검문소 모습. [곽튜브 유튜브 영상 캡처]

■ 검문소·거리·호텔까지…끝없는 돈 요구

곽튜브 일행은 말라보 외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검문소에서 경찰에게 제지를 당했다. 현지 동행인은 “경찰이 여권에 찍힌 베트남 입국 도장을 가리키며 ‘비자가 만료됐다’며 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길거리에서 강도를 당할 뻔한 위협 상황, 온라인 예약가 40만 원대 호텔이 현장에서는 14만 원에 거래되는 기형적 가격 차이 등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적도기니에서 강도를 만나 금품을 빼앗길 뻔한 상황을 겪고 있는 모습. (출처=곽튜브 유튜브 영상 캡처)
적도기니에서 강도를 만나 금품을 빼앗길 뻔한 상황을 겪고 있는 모습. (출처=곽튜브 유튜브 영상 캡처)


외교부 ‘여행자제’…미·캐나다도 경고

한국 외교부는 현재 적도기니 전역에 ‘여행자제’(2단계·황색경보)를 발령 중이다. 주적도기니 대한민국대사관 말라보분관은 “군경이나 공공기관 종사자가 법률을 내세워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상시 발생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도 2025년 적도기니를 ‘Level 2: Exercise Increased Caution(높은 주의 필요)’로 분류했고, 캐나다 정부 역시 “High degree of caution(높은 주의 필요)”을 권고 중이다.

국제 지표로 본 적도기니…‘부패 최하위·빈곤 심각’

국제투명성기구(TI)의 2024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적도기니는 100점 만점에 13점으로 180개국 중 173위에 머물렀다.

석유 자원 덕분에 1인당 국민소득은 아프리카 상위권이지만, 실제 국민 절반 이상은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한다. 세계은행과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70%가 빈곤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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